가을바람 타고 찾아온 뮤지컬 풍년

<시카고> <지킬앤하이드> <레베카> <노트르담 드 파리> 등 올가을, 대형 뮤지컬 공연 이어져

2021-09-23     김혜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문화예술계가 울상인 가운데, 올 가을에는 공연장을 찾는 발길이 늘 것으로 보인다. 대형 뮤지컬이 잇따라 국내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뮤지컬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 <노트르담 드 파리>

노트르담 드 파리.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는 11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 공연으로 한국 관객을 찾는다. 이로써 지난해 많은 국내 관객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랠 것으로 보인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지난해 약 5년 만에 프랑스 초연 20주년 버전으로 국내 무대에 올랐지만, 코로나19 탓에 눈물을 머금고 조기 종연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11월 17일부터 12월 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5세기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인 꼽추 콰지모도와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의 이룰 수 없는 사랑, 욕망에 휩싸인 사제 프롤로의 뒤틀린 사랑을 그린다.

1998년 프랑스에서 첫선을 보인 뒤, 전 세계 23개국, 9개 언어로 공연된 세계적 명작으로 꼽힌다.

레베카.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 <레베카>

뮤지컬 ‘레베카’ 역시 11월 국내에서 여섯 번째 시즌을 연다.

‘레베카’는 2006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레이문드 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뮤지컬로, 전 세계 12개국, 10개 언어로 공연됐다.

한국에서는 2013년 처음 무대에 올린 뒤 2019년 다섯 번째 시즌 공연을 마쳤다. 총 687회 공연에 83만명이 동원됐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동명의 영화로 먼저 알려진 ‘레베카’는 성장하는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로맨스와 반전을 거듭하는 서스펜스, 강렬한 선율과 화려한 세트 등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작품이다.

올해 여섯 번째 시즌은 오는 11월 16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공연은 내년 2월 27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지킬앤하이드. OD컴퍼니 제공

■ <지킬앤하이드>

일찌감치 캐스팅 라인업이 공개되면서 화제에 오른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도 10월 19일 샤롯데시어터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지킬앤하이드’는 2004년 초연 이후, 누적 공연 1401회, 누적 관객 150만명이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1886년 초판된 영국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은 지킬과 하이드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의 선과 악, 이중성을 조명한다.

지킬과 하이드 1인 2역을 소화할 배우로는 류정한, 홍광호, 신성록이 맡았다. 루시 역은 윤공주, 아이비, 선민, 엠마 역에는 조정은, 최수진, 민경아가 캐스팅됐다.

이번 공연은 10월 19일 무대에 오른 뒤, 2022년 5월 8일까지 이어진다.

시카고. 신시컴퍼니 제공

■ <시카고>

올해 21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시카고’는 서울 공연에 이어 울산, 인천, 창원, 전주, 수원, 군포 등에서 공연을 펼친다.

‘시카고’는 2000년 12월 8일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연했다. 라이선스 프로덕션으로 한국에 론칭된 이 작품은 2007년부터 오리지널 프로덕션과 동일한 레플리카 프로덕션 형태로 공연됐다. 지난 20년 동안 총 15시즌을 거치며 누적 공연 1146회를 달성했다.

올해 공연에는 배우 윤공주, 티파니영, 민경아, 박건형, 최재림, 최정원, 아이비, 김영주, 김경선, S.J.Kim, 차정현 등이 무대에 오른다.

한편 ‘시카고’는 시카고 트리뷴지 기자이자 희곡작가인 모린 달라스 왓킨스가 쓴 연극 ‘시카고’에서 유래했다.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살인, 간통, 배신, 부패 등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에 이어 뮤지컬로 제작되면서 브로드웨이 최대 흥행작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을 넘어 영국, 캐나다, 호주, 독일 등 전 세계 36개국 500개 이상 도시에서 3만2500회 이상 공연됐으며, 3300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25~26일 울산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10월 1일~3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극장 ▲10월 8일~10일 창원 성산아트홀 대공연장 ▲10월 22일~24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10월 29일~31일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