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클시승기]韓고객위한 디지털 특화 기능…신형XC60서 드러난 '볼보 열풍'의 비결

넓은 화면에 T맵 내비·음악스트리밍 편리, 음성인식 뛰어나…24시간 '볼보 온 콜'로 안심 주행

2021-10-07     장시복 기자
볼보 신형 XC60 전면부. 파주(경기)=장시복 기자

[뉴스클레임 파주(경기)=장시복 기자]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Volvo)가 지난 9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이어 브랜드 '톱3'(KAIDA 집계 기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벤츠, BMW, 아우디 독일 프리미엄 3사의 견고한 아성을 깬 셈이어서 의미하는 바가 남다르다.

볼보는 '안전'의 대명사로 꼽히는데 한국 고객들이 안전을 차 구입시 최우선 순위로 놓는데다 스칸디나비아 감성의 럭셔리·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차별화하면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볼보의 주력 중형 SUV인 XC60은 지난달 14일 4년만에 신형 페이스 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최초 공개했는데, 2주 만에 신규 사전 계약이 2000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볼보 신형 XC60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파주(경기)=장시복 기자

7일 서울에서 경기 파주까지 새로 출시된 신형 XC60을 왕복 시승해보며 그 열풍의 비결을 탐구해봤다. 신형 XC60은 고객 인도까지 대기 기간이 최소 반년 이상 걸리고 있는 상황이다.

신형 XC60은 저공해 가솔린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마일드 하이브리드(B5·B6)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 등 3가지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되는데, B5 엔진을 탑재한 차량을 타봤다. 신형 XC60은 가격대가 6190만원부터 시작한다.

최고 출력 250마력(5700rpm), 최대 토크 35.7kg∙m(1,800~4,800rpm)의 성능으로 안정적인 출발을 보이며, 고속 구간에서도 시원하고 다이내믹한 주행감을 선사했다

말그대로 페이스리프트인 만큼 전면 하단부에 크롬바가 추가되는 등 시각적으로 디테일의 변화가 있었다.

볼보 신형 XC60 디지털 클러스터 계기판. 파주(경기)=장시복 기자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 강국'의 특성을 고려해 한국 고객들만을 위한 기능들을 대거 추가했다는 점이다.

국내 수입차 고객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는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었다. 

해외 본사 주도로 개발되다보니 실시간 업데이트 되는 '국산' 스마트폰 내비'에 비해 정확도도 떨어지고 알아보기도 힘들어서였다. '억대'에 가까운 수입차도 내비는 별도 스마트폰 거치대로 대체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볼보가 한국의 대표 ICT기업 SKT(SK텔레콤)과 손잡고 2년간 300억원을 투자해 T맵 스마트폰 내비를 비롯한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센터페시아 상단 12.3인치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에 녹여냈다. 

새로운 디지털 클러스터 계기판을 통해서도 내비 지도를 확인할 수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가장 지적인 진화'라고 표현했다. 

핸들 위의 버튼을 누르거나 '아리아'라고 부른뒤 목적지 또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FLO) 곡목을 얘기하면 시스템의 음성 인식이 굉장히 정확한 편이었다.

볼보 신형 XC60의 '볼보 온 콜'(Volvo on Call) 버튼. 파주(경기)=장시복 기자

스마트폰보더 훨씬 넓은 터치식 디스플레이에서 화면을 쉽게 축소 또는 확대해가며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운전을 할 수 있었다. 마치 XC60이란 새로운 스마트폰을 경험해보는 듯했다.

이와 함께 차량 상단에 '볼보 온 콜'(Volvo on Call) 버튼 하나만 누르면 주행 중 비상 상황 발생 시 24시간 사고 접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기자가 테스트해 보니 직원이 즉각 친절하게 응답을 하기도 했다.

굳이 디지털 기능 업그레이드에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았어도 불티나게 판매될 차량인데, 특화 기능을 선보인 것은 볼보자동차그룹 본사의 한국 시장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방증이란 평가도 나온다.
  
오히려 앞으로 제일 큰 관건은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얼마나 본사로부터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느냐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XC60 판매 대수는 3000대로 전망되는데 이윤모 대표는 "내년에는 50% 이상 늘어난 물량인 4500대 판매를 위해 본사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전체적으로 올해 1만5000대, 내년 1만7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볼보 신형 XC60 후면부. 파주(경기)=장시복 기자

한편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인증 중고차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기도 하다. '볼보 SELEKT' 전시장을 김포·수원에 이어 최근 부산에 비수도권 최초로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