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발언] “국민 경제에 도움 無, 대우조선·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철회”

[클레임노동=박명규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노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등이 이동걸 산업은행장을 규탄하고 대우조선·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이사아나항공노조 등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철회하라”, “기업결합 심사 승인 강행 부당압력 이동걸 산업은행장 규탄”, “국가 자산과 산업역량 훼손 기업결합”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여는 발언에 나선 변희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첫 번째 직격탄을 공항·항공산업이 맞았다. 이후 많은 노동자들이 강제 해고를 받았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노동자들이 현장을 떠나고 있다. 이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변희영 부위원장은 “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의 오래된 부정적 카르텔을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전 회장 박삼구는 ‘실패한 경영자’라는 경영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박삼구 전 회장은 퇴직하며 50억원이 넘는 돈을 가져갔다”고 비판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 등은 “조선업과 항공업의 두 주요 기업, 대우조선과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문제가 문재인 정부의 산업 정책 실패의 대표적인 사례로 부각되고 있다”며 “마무리되지 못한 대우조선 매각 문제를 비롯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과 대한항공의 인수합병 문제는 재벌특혜를 위한 밀실 결정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우조선과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문제는 단지 공적 자금이 투여된 두 기업을 산업은행 관리에서 해제하고 다른 기업에 넘기는 문제가 아니다”며 “막대한 규모의 공적 자금의 투입과 회수 문제,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도, 책임 모면을 위한 공정거래 당국 압박까지 그야말로 ‘매각 게이트’라고 칭하기에 손색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불확실한 매각 절차의 교착은 대우조선과 아시아나항공에도, 국민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문재인 정부는 지금이라도 대우조선과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 매각 철회와 원점 재검토만이 국민의 세금을 절약하는 길이고, 국가 기간산업의 역량을 그나마 보전하는 길이다”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