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하우스]대한민국 대기업 창업주 '탄생 100주년' 진정한 의의
격랑의 현대사 속 창업주 도전·열정 기려…앞으로의 한세기 '새 기업가 정신' 기대
[뉴스클레임=장시복 기자] "창업주의 도전과 열정 DNA는 새로운 롯데를 만드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오는 3일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상전(象殿) 신격호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1일 세워진 신 명예회장 흉상 제막식에서 신동빈 회장이 기념사를 통해 밝힌 소회입니다.
신 명예회장의 생애 숙원 사업이었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층에 흉상이 자리했고, 5층에는 약 680m² 규모의 '상전 신격호 기념관'이 마련됐습니다.
신 회장은 "신 명예회장님께서는 대한민국이 부강해지고 우리 국민이 잘 살아야 한다는 굳은 신념으로, 사회와 이웃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만들고자 노력하셨다"며 "롯데는 더 많은 고객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격호 창업주 뿐 아니라 지난 세기 초 1910~1920년대 태어난 대한민국 재계 창업 1세대들은 격랑의 근현대사 속에서도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한국 경제 성장을 일군 거인들로 사회적 존경을 받습니다.
앞서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2010년, 정주영 현대 창업주가 2015년, 조중훈 한진 창업주가 2020년에 각각 탄생 100주년을 맞은 바 있습니다.
거목들이 터를 닦아 재계 2세들이 글로벌 경영을 이뤄냈고 젊은 3~4세들로의 세대 교체가 급격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의 새로운 한세기와 다음 세대입니다.
지난 1~2년간 코로나19 대환란 속에서 미래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4차 산업 혁명시대 기술의 발전 속도는 급격하게 빨라져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기존 사업에 안주하다가는 언제 역사의 뒤안 길로 사라질 지 모르는 게 요즘의 기업 현실입니다.
이럴 때 일수록 재계 창업주들의 도전 정신과 열정을 되새기고 배울 점을 받아들여 '제2의 한강 기적'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게 재계 중론입니다.
그것이 대대적으로 창업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진정한 의의가 될 것입니다.
이날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 제52주년 창립기념식에서도 현재의 불확실성과 앞으로의 100년 과제가 화두였습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창립기념사에서 "앞으로 10년간 전개될 초지능화 사회에서 새 성장 동력을 찾고 초일류 100년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자문해 봐야 할 때"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상의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제품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빅뱅이 도래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과 인류 사회에 대한 깊은 공감을 바탕으로 마음껏 꿈꾸고 상상하며 미래를 준비해 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경영 환경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영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25일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주기를 맞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나아가자"고 다짐한 것과 궤를 같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