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골 때리는 그녀들’의 초강수, 물갈이·결방 먹힐까
SBS 측 “‘골 때리는 그녀들’ CP 및 PD 교체·징계”
오디션 프로그램에 이어 이번에는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여성 방송인들이 아마추어 선수가 돼 팀을 이뤄 풋살경기를 하는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 조작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제작진 측이 곧바로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지만 시청자들의 분노와 배신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스포츠를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은 많았습니다. 그러나 첫 화의 화제성과 인기를 끝까지 끌어가진 못했습니다. 반면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파일럿부터 큰 관심을 받았고, 시즌1의 종영 전부터 일찌감치 시즌2 제작을 확정했습니다.
인기 요인은 다양합니다. 여성 축구라는 참신한 소재와 건강한 스포츠 예능이라는 점이 신선한 즐거움을 안겨줬습니다. 여기에 억지 눈물과 감동을 쥐어짜내지 않고 경기와 출연자들의 움직임에 주시하며 ‘스포츠도 진지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인기와 진지함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골 때리는 그녀들’ 측이 편집 조작을 인정하며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제손으로 훼손시킨 것.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2일 방송된 FC구척장신과 FC원더우먼의 경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게시글이 게재됐습니다. FC구척장신이 FC원더우먼을 상대로 전반에 5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지만 제작진이 방송의 재미를 위해 일부러 팽팽한 점수를 연출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 근거로는 중계진이 보는 스코어보드에 ‘4대0’이라고 적힌 반면 자막에는 ‘후반 4대3’으로 나왔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골 때리는 그녀들’ 측은 “방송 과정에서 편집 순서를 일부 뒤바꾸어 시청자들께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까지의 경기 결과 및 최종 스코어는 방송된 내용과 다르지 않다고 하더라도, 일부 회차에서 편집 순서를 실제 시간 순서와 다르게 방송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예능적 재미를 추구하는 것보다 스포츠의 진정성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임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화는 사그라지지 않았고, 결국 ‘골 때리는 그녀들’ 측은 CP와 PD를 교체하는 초강수까지 뒀습니다.
‘골 때리는 그녀들’ 측은 27일 “편집 논란과 관련해 책임 프로듀서 및 연출자를 즉시 교체하고 징계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자체 조사 결과 시즌 1·2 모든 경기의 승패 결과 및 최종 스코어는 바뀐 적이 없음을 확인했으나 일부 회차의 골 득실 순서가 실제 방송된 내용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무리 예능프로그램이 재미라는 가치에 우선순위를 둔다고 하더라도 골 득실 순서를 바꾸는 것은 그 허용범위를 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책임 프로듀서 및 연출자를 교체하여 제작팀을 재정비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심기일전하기 위해 12월 29일 방송분은 결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