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JTBC ‘설강화’, 입막음인가 억울함인가

JTBC “근거 없는 ‘설강화’ 비방에 강경 대응”

2021-12-31     강민기 기자

JTBC가 ‘법적대응’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드라마 ‘설강화’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하지만 ‘고소’를 무기로 삼으며 시청자들을 자기 검열하게 만든다는 비판 여론이 거셉니다. 

지난 30일 JTBC 법무팀은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문을 보내고 “최근 ‘설강화’에 대해 실제 드라마 내용과 다른 허위사실과 근거 없는 비난이 지속적, 반복적으로 유포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제작 초기 시놉시스가 유출되고 줄거리를 짜깁기한 악의적인 편집물이 유포됐고, 현재까지도 명백한 허위사실을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여론을 오도하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본 드라마의 설정과 무관한 근거 없는 비방과 날조된 사실에 대해서는 강경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작진과 출연진에 대한 과도한 인신 공격도 자제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JTBC

JTBC의 ‘강경 대응’ 입장은 오히려 역풍을 일으켰습니다. ‘설강화’ 시청 소감 게시판에는 JTBC의 법적대응 방침을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랐습니다. 일부는 “드라마에 대한 국민의 자유 해석 의지를 탄압한다는 걸로 받아들여도 되냐”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JTBC의 행태를 고발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습니다.

청원인은 “시청자의 비판한 권리를 고소로 입막음한다. 36만명이 넘는 국민이 ‘설강화’가 민주화운동을 폄훼, 안기부 미화에 동의한다고 했지만 이를 허위사실 및 짜깁기 내용이라 치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JTBC는 시청자들이 제기한 문제점을 교묘하게 피해가면서 대답하고 있다”며 “비방이 아닌 비판으로, 더는 한국의 민주화운동 역사가 폄훼되지 않도록 그리고 시청자의 정당한 비판이 막히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5회까지 방송됐음에도 민주화 운동 폄훼, 안기부와 간첩 미화라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설강화’. 갖은 의혹에서 벗어나 작품으로써 인정받을 수 있을지,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행보를 따라 걷게 될지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