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는 호남화력발전소… “탈석탄 정책 성과는 아직”
호남화력발전소, 31일 밤 12시 운영 종료 환경운동연합 “호남화력 폐지 환영… 국내 탈석탄 정책 진일보 촉구”
국내 현존하는 최고령 석탄발전소인 호남화력발전소가 반세기 만에 퇴역한다. 환경운동연합은 호남화력의 폐지를 환영하면서도 국내 탈석탄 정책의 진일보를 촉구했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남 여수의 호남화력발전소 1·2호기가 이날 자정을 기해 가동을 중단한다. 호남화력발전소는 1973년 유류발전소로 가동을 시작한 후 1985년 석탄발전소로 전환해 48년간 가동을 지속해왔다.
환경운동연합은 “두 차례 수명연장을 위한 공사를 거쳤음에도 낡은 시설로 인해 발전 효율과 오염물질 저감의 한계를 지적받아 왔으며, 호흡기 질환 등 인근 주민의 피해를 유발해 왔다”며 “주 전력 공급처인 여수산단의 전력 공급 불안정으로 인해 올 1월로 예정되었던 퇴출이 지연됐으나 마침내 올해 끝에서야 퇴역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탈석탄 정책이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노후된 삼천포 1·2호기, 서천 1·2호기가 나간 자리에는 각각 고성하이 1·2호기, 신서천화력이 새로 들어섰는데, 노후된 석탄을 빼고 새로운 석탄발전으로 그 자리를 채우는 탈석탄 정책으로는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
환경운동연합은 폐지된 석탄발전에서 정의로운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노후 석탄발전들의 폐지 과정에서 노동자의 고용안정성, 특히 발전사가 아닌 협력사 노동자들의 고용은 계속해서 불안정하다”며 “향후 석탄발전의 폐쇄 과정에서 정의로운 전환이 필수적으로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이 기후위기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선 2030년까지 모든 석탄발전소를 폐쇄해야 한다. 이번 노후 석탄발전의 폐지가 의미를 가지려면 신규 석탄발전의 건설 중단, 모든 석탄발전의 조기 폐지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