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의 맛있는 칼럼] 창업아이템 포화 상태 된 지구, 시선을 우주로 돌린다면?
[김철호의 맛있는 칼럼]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창업 아이템에 관한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신선하고 독특한, 대중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창업 아이템. 하지만 이미 세상엔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창업 아이템이 나와 있다. 그것을 변형하거나 발전 시킨 것이 새로운 창업 아이템이라 추앙 받는다. 하지만 사실 시선을 달리하면 생소한 창업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다. 지구에서 시선을 거둬 우주로 돌린다면 말이다.
우주 산업은 첨단 과학이 집약 된 산업이다. 지구와는 다른 환경에 적응하고 생활하기 위해 개발된 다양한 아이템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아이템은 역으로 지구로 귀환해 성공을 거둔 사례들이 많다. 지구와는 다른 상황에서 쓰기 위해 개발했지만 지구에서 쓰면 더 좋은 이 진귀한 물건들을 주목하면, 향후 당신의 기막힌 창업 아이템이 될 수 있다. 지금껏 우주에서 쓰기 위해 개발되었다가 지구로 귀한 한 제품들의 면면을 소개하겠다.
우선 적외선 귀 체온계다. 코로나 시대에 이제는 가정집에서 흔히 보이는 필수품이 됐다. 사실 적외선 귀 체온계는 1991년도에 Diatec이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제품이다. 회사의 팀원들은 나사(NASA) 연구원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적외선 귀 체온계는 나사에서 ‘슈테판=볼츠만 법칙’을 이용해, 별의 온도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했던 적외선 온도 측정 기술에서 착안해 만들어졌다.
다음으로 침대 매트리스. 베개, 방석 등으로 사용되는 메모리폼이다. 메모리폼은 스펀지의 일종으로 점탄성으로 인해 원래 형태로 잘 돌아오기 때문에 사람들이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할 때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메모리폼은 오랜 비행시간 동안 앉아서 일해야 하는 우주비행사의 의자를 개선하기 위해서 ‘Ames Research Center’에서 개발되었다. 1960년대에 나사에서 개발하고 이후에 일반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면서 오늘과 같이 메모리폼이 의료, 가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동결 건조식품 역시 우주에서 먹기 위해 개발된 발명품이다. 우주 식품은 전투 식량과 같이 특수한 상황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상온에서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도록 동결 건조 기술을 이용해 제작됐다. 동결 건조란 아주 낮은 온도의 진공상태에서 음식의 수분을 승화시키는 공법으로 이 기술을 이용해 음식을 건조하면 음식의 형태와 식감은 유지되고 수분만 증발해 음식을 오랜 기간 동안 보관할 수 있게 된다. 대표적인 동결 건조 식품으로는 라면 건더기 스프, 인스턴트 커피. 말린 과일 등이 있고 아이스크림도 있다. 물론 과일과 같은 신선한 형태의 식품과, 작은 빵과 같은 자연형태의 식품은 바로 포장 팩을 뜯어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몇몇 식품들은 준비가 필요하다. 건조된 음식의 경우 정해진 양의 물을 부어 원래 형태로 복원시킨 뒤 먹으며, 빵과 같이 부스러기가 잘 발생하는 음식은 한 입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작은 크기로 제공된다. 후추와 소금은 액체로 만들어 사용하는데, 왜냐하면 우주에는 중력이 없기 때문에 사방으로 흩어져 기계가 고장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음료수는 팩 형태로 만들어 물을 타서 잘 흔들어 섞은 후 빨대로 빨아먹는다.
인류의 시선이 계속해 우주로 향해 있는 동안 우주산업 기술은 날로 발전 되어 갈 것이다. 이로 인해 다양한 제품들도 파생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예비 창업자 역시도 향후 창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시선을 지구에서 우주로 돌린다면 그 누구와도 차별화 된 창업 아이템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