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통학용 차로 뜨는 르노 조에가

도심 근거리 이동에 최적화된 시티 커뮤터 전문 전기차

2022-03-23     김성훈 기자
르노삼성 제공

서울시 은평구에 사는 김 모 씨는 요즘 초등학교 4학년 딸 아이의 뒤를 따라다니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코로나 19 감염 우려로 직접 자가용으로 등교를 시키고 있고, 방과 후엔 학원 세 곳을 직접 데려다주고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학교와 학원이 가깝지 않아서 차로 이동해야 하는데, 일부 학원에서 제공하는 통학차를 이용한다고 해도 요즘처럼 코로나 19의 확산 기세가 강할 때는 아무래도 자가용으로 직접 데려다주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라고 말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교와 학원 앞은 아이를 실어 나르는 차들로 붐비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 중에는 이처럼 방과 후 여러 학원을 순환하며 일명 ‘픽업’ 서비스를 하느라 하루를 보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럴 때 차는 이동 수단과 더불어 대기 장소로도 쓰인다. 이런 이유로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전기차가 새로운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들 등교와 학원 픽업 등 근거리 위주의 이동, 대기할 동안 실내 온도 유지를 위해 시동을 걸어 놓아도 배출가스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 무엇보다 아이들이 등하교 때 타고 내릴 때도 유해한 배출가스를 들이마시지 않아도 된다는 점 등 여러모로 전기차가 훌륭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요즘 나오고 있는 수많은 전기차 중에 아이들 통학용으로 르노 조에(ZOE)도 많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 보조금을 제한 없이 받을 수 있어 일부 지자체에서는 2,000만 원 대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옵션을 풍부하게 누릴 수 있다. 안전 장비로는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LDW)과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EPA), 오토매틱 하이빔(AHL)을 제공한다. 여기에 보스(BOSE)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과 오토 오프닝&오토 클로징, Z.E. 보이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오토 홀드 등의 편의사양도 놓치지 않았다.

조에는 콤팩트 EV로 복잡한 길에서도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다. 또한 주차할 때 공간 크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유럽의 복잡한 도심에서 충실한 시티 커뮤터로 인정받은 조에답다. 조에는 2012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약 30만 대 팔렸다. 조에는 길이 4,090㎜, 너비 1,730㎜, 높이 1,560㎜로 소형급의 체구를 갖췄다. 또한 A필러가 앞바퀴 상단 즈음에서 시작하는 캡포워드 스타일에 시트포지션이 적당히 높아 쾌적한 시야를 제공한다. 살짝 높은 시트포지션은 2,590㎜의 휠베이스가 선사하는 무릎 공간이 더욱 여유롭게 느껴지는 효과도 있다.

도심에서의 충분한 주행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54.5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 309㎞(WLTP 기준 395㎞)를 확보했다. 또한, 50㎾급 DC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30분 충전으로 약 150㎞를 달릴 수 있다.

조에는 인버터와 구동모터 등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난방과 배터리 온도 유지에 사용하는 히트 펌프 시스템 역시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제공한다. 전기차는 엔진 같은 지속적인 열 발생원이 없기 때문에 히터를 전기로 가동한다. 이 때문에 히터는 에어컨만큼이나 전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히트 펌프 시스템은 낮은 기온에서 전압이 떨어지고 성능이 저하되는 배터리를 적정 온도로 유지한다. 겨울을 대비한 이 같은 첨단 기술 덕분에 르노 조에는 저온 주행 환경에도 236㎞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 제동 기능도 르노 조에의 장점으로 꼽힌다. 주행모드를 B모드로 작동시키면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브레이크 페달을 따로 밟지 않아도 가속 페달만으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특히, 도심에서 정체가 극심할 때 운전의 피로도를 크게 줄여주는 기능이다. 높은 곳에서 내려올 때 배터리 충전이 함께 된다는 점에서 상당한 효율성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조에는 국내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세일즈와 A/S 네트워크 덕에 국산차처럼 합리적인 비용으로 AS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전국 460여 곳의 서비스센터와 125개의 전기차 특화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르노 조에의 배터리는 8년 혹은 16만㎞까지 용량의 70%를 보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