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가난의 도시

우리 시대 노점상을 말하다, 최인기 빈민활동가 지음

2022-05-25     김도희 기자
사진=나름북스

[뉴스클레임] ‘현금으로만 돈 버는 사람들’, ‘불법장사치들’, ‘세금 한 푼도 안 내는 장사꾼들’. 노점상 앞뒤로 따라오는 수식어들이다. 

이상하게 ‘노점상’을 보면 ‘불법’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른다. 지자체에서 허가를 해준 일부 노점상을 제외하고는 노점상 영업 자체가 불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무조건 노점상을 불법으로 몰아붙이고 부정하는 것이 옳은 걸까. 문제 해결을 위해선 그 안을 파헤치고 파악하며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데, 노점상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장사를 하는지에 대해선 무관심이다. 그냥 부정하고 비판하기 바쁘다.

‘가난의 도시’는 탈세와 비위생의 온상이라는 이중적 시선을 받으며 치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점상들을 다뤘다. 30년 동안 빈민운동가로 활동한 저자는 노점상을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과 공존하는 도시를 위해 역사, 문화, 사회, 법률 측면에서 노점상을 분석하고 현황과 문제를 살펴봤다. 노점상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방안도 두루 서술했다.

나아가 차별에 맞서 싸우는 장애인, 철거민 등 도시에서 소외되고 내몰린 사람들이 어떤 고난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조명하며 이들이 권리를 위해 싸우는 동시대의 시민이자 우리 이웃이라는 점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