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성 자유 연대… “극단적 성차별에 분노”

불꽃페미액션 등 “이란 정부는 히잡 착용 강요 및 국가폭력 중단해야”

2022-10-05     김성훈 기자
5일 오전 서울 용산 이란대사관 앞에서 열린 ‘이란의 히잡착용 강제에 반대하는 여성시위 탄압 규탄 한국시민사회 기자회견’. 사진=불꽃페미액션

[뉴스클레임] 한국 시민사회단체가 이란 여성들의 시위를 지지하는 입장과 탄압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이란대사관에 전달했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불꽃페미액션, 국제민주연대, 국가폭력에 저항하는 아시아공동행동 등은 5일 오전 서울 용산 이란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의 몸에 통제와 억압을 멈춰야 한다. 히잡 착용에 대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여성이 머리카락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이 단속을 하고, 종교를 이유로 이를 정당화하는 이란의 극단적 성차별에 강한 분노를 표한다. 국가가 여성의 복장을 폭력으로 강제하는 야만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의 신체와 외모표현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것은 가부장제의 오랜 악습이다. 어떤 사회도 이런 차별적 인식과 관행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이란 사태는 21세기 문명국가로서 최소한의 국제 인권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란 정부는 시위 탄압을 중단하고 의문사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불꽃페미액션 다현 활동가는 “누군가 머리카락을 보였다는 이유로 죽어야 한다면, 그것은 종교가 아니라 폭력이다. 이란의 여성들은 힘든 상황에서 꾸준히 이러한 폭력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금도 거리에 나가 수만은 이란 여성들이 죽고 있고, 감옥으로 잡혀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이 입고 싶은 옷을 입고, 내고 싶은 목소리를 내고, 원하는 곳에 찾아가고 자유롭게 몸을 움직일 수 있고, 이 기본적인 권리들을 위해서 소중한 생명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았으면 한다. 세계의 한 편에서 폭력적인 이란 정권, 지구 구석구석 스며들어있는 여성에 대한 탄압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