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조사 종료에도 모든 것이 의문… 시민이 함께 해달라” 유가족 눈물 호소[현장+]
2023-01-20 김동길 기자
[뉴스클레임]
민족 대명절 설이 하루 앞으로 왔지만,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웃을 수 없다. 참사 이후 지금까지 사그라들지 않은 고통과 함께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여전히 그날의 진실을 파헤치고, 국가에 책임을 묻고, 진짜 책임자들의 사과를 기다리고 바라고 있다.
20일 오전 서울역 앞,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귀향길에 오르는 시민을 만나기 위해 모였다.
10·29 참사로 동생을 떠나보낸 한 유가족은 “국정조사가 내내 형식적으로 사과한 뒤 정작 조사에서는 자신에게 책임 하나 없다고, 아니다, 몰랐다, 수없이 회피하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저렇게 무책임한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울음을 삼키며 “2022년 10월 29일, 왜 수많은 인파를 통제하고 보호하는 대책이나 대비가 없었나, 제 동생과 수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청할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나”라고 묻지만 이내 눈물이 터져 나온다.
그는 “국정조사가 종료됐지만 유족들에게 모든 것이 의문과 상처로 남았다. 무책임하게 끝이 나면, 우리 가족들은 평생을 사랑하는 배우자의, 자녀의, 언니 오빠의, 동생의 억울함을 하나도 풀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살아갈 수가 없다. 그래서 시민분들께 요청한다. 제 동생과 같은 억울한 죽음과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