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채기 칼럼] 나라 망치는 6가지 ‘간신’

2023-02-06     문주영 편집위원
픽사베이

 

[뉴스클레임]  “대통령에게 해를 끼치고 작게 만드는, 그래서 당과 정치를 망치는 간신배를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지난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같이 강조하고 있었다. ‘출사표’를 던지는 자리에서 당을 비판한 것이다.

‘친(親)이준석계’라는 천 위원장은 “국민이 아닌 대통령 개인 또는 대통령과 가깝다고 알려진 사람에게만 충성하고 있다”며 “친윤, 윤핵관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정부와 여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박살내고 있다”고도 했다.

간신이 뭔가. 서한 때 학자 유향(劉向 BC 77∼ BC6)은 ‘육사론(六師論)’에서 간신을 6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구신(具臣) = 자리만 구하고, 녹봉만 기다리며, 지혜 있는 자와 능력 있는 자는 등용하지 않으려 하며, 구차하게 영화만을 구해 쫓아다니며 주관 없이 자리만 채우는 신하.

▲유신(諛臣) = 임금의 말은 모두 좋다 하고, 임금의 행동은 모두 옳다 하며, 임금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서 갖다 바치며, 결과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임금과 함께 쾌락을 누리는 신하.

▲간신(姦臣) = 내심은 음흉하면서도 겉으로는 마치 근면하고 조심스러운 척 좋은 말만 하고 좋은 표정만 지어 임금의 임용기준을 상실하게 하며, 명령도 실행되지 않게 하는 신하.

▲참신(讒臣) = 지혜는 죄를 감추고도 남고, 말재주는 사람을 감동시켜 안으로는 골육의 정을 이간시키고 밖으로는 조정을 어지럽히는 신하.

▲적신(賊臣) = 국가의 대사를 가지고 자기 집안의 권세를 높이며, 당파를 지어 집안을 부유하게 만들고, 임금의 명령을 빌어 자기 위세를 높이려는 신하.

▲망국신(亡國臣) = 사악한 말로 임금에 아첨하면서 임금 앞에서는 듣기 좋은 소리만 하고 임금이 없으면 말도 변하며 임금의 허물을 사방 국가와 백성이 죄다 알게 하는 신하. <간신열전, 김영수․ 김경원 엮음>

‘신하의 유형’도 있다.

① 중책을 맡은 중신(重臣) ② 권세를 부리는 권신(權臣) ③충성된 충신(忠臣) ④ 곧은 직신(直臣) ⑤ 간사한 간신(姦臣) ⑥ 사악한 사신(邪臣)이다.

이 6가지 신하 중에서 ‘권신’은 권력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신하를 말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권신을 싫어하고 원망하지만 감히 이러쿵저러쿵 말을 할 수 없다. 권력으로 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직신’은 임금에게 잘못이 있으면 강하게 비판하고 거리낌 없이 바르고 곧은 말을 하는 신하다. 임금이 옳지 못한 일을 할까 두려워하고, 죄 없는 백성이 억울한 일을 당할까 걱정하는 신하다. 임금에게 가장 필요한 신하는 어쩌면 ‘직신’일 것이다.

임금을 비판하는 신하가 7명만 있으면 임금에게 도가 없더라도 천하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 나라는 ‘만사 OK’가 된다는 것이다.

임금도 비판해주는 신하를 반갑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 그 7명의 신하가 70명이 되고, 700명이 되고, 7000명으로도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천 위원장의 비판처럼 ‘간신’이 설 자리를 잃고, ‘직신’이 늘어나면 ‘윤심(尹心)’, ‘친윤’, ‘반윤’, ‘친윤 팔이’라는 등의 어지러운 말도 사라질 수 있다. 그래야 국민이 국민의힘의 전당대회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