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 대구지하철화재참사 20주기… 머나먼 진상규명의 길
2·18지하철참사 20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 추모위 "올바른 진상규명, 추모사업 등 절실"
[뉴스클레임]
지난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중앙로역에 정차 중이던 열차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92명이 사망하고 15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고의 충격과 슬픔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시민사회단체는 대구지하철참사의 진상이 아직도 규명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희생자 32구가 안치된 추모묘역에는 안내판 하나 세워져 있지 않고, 대구시는 20년간 유가족을 기만하며 추모사업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무엇보다 대구지하철참사의 올바른 진상규명과 추모사업, 유가족의 트라우마 치유 등이 절실하다고 입모아 말한다.
2·18지하철참사 20주기 추모위원회(이하 추모위원회)는 13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8일은 지하철참사가 발생한 지 20주기가 되는 날이다. 이를 맞이해 올바른 진상규명과 추모사업의 추진이 필요하다는 전국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추모위원회 발족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추모위원회는 "참사 희생자의 유가족들은 20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올바른 추모사업'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참사의 진상규명'과 '희생자의 명예회복'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안전한 사회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지하철참사는 그 시간 지하철을 타지 않았다면 피할 수 있었던 불운한 죽음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좀 더 안전한 시스템을 갖췄다면 희생되지 않았을 안타까운 죽음이다. 그러기에 192명의 희생자는 사망자가 아니라 희생자이다. 이것을 국가와 정부가 인정하는 것이 희생자의 명예회복이고, 진상규명의 첫 걸음이다"라고 말했다.
추모위원회는 "반성과 성찰이 없는 참사는 4·16세월호참사, 10·29이태원참사가 돼 우리 사회에서 또다시 일어나고 있다"면서 "대구지하철참사의 유가족들이 참사의 진상규명과 희생자의 명예회복을 주장하는 것은 같은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안전한 사회로 나가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6일간을 추모주간으로 선포하고 ▲추모사진전 ▲국회 기자회견 ▲토론회 ▲희생노동자 추모집회 ▲전국 재난참사 유가족 기자회견 및 간담회 ▲지하철참사 20주기 추모문화제 ▲지하철참사 20주기 추모식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