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박정희 생가역 되는 일 없어야"… 윤상현 "노무현 생가역도 고민"
[뉴스클레임]
경북 구미시가 대구권광역철도사업으로 신설되는 사곡역을 ‘박정희 생가역’으로 개명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생가역'이 되지 않은 것처럼 사곡역이 박정희 생가역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KTX정차역도 아니고 전철역에 이런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예우하는 사람이라면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역 이름에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다고 관광수요나 방문객이 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 이미 청도새마을휴게소에 관광객이 오지 않는 것과 비슷한 문제”라고 했다.
앞서 구미시는 사곡역 역명 개정을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8일가지 시민 의견수렴 공고를 내고 '박정희 생가역', '박정희역', '정수역' 등의 의견을 접수했다.
사곡역은 박 전 대통령의 상모동 생가에서 1.5km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반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역명이나 공항명으로 남기는 일에 인색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찬성 입장을 보였다.
윤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진영역이 '노무현 생가역'이 되지 않은 것처럼 '박정희 생가역'도 만들어지면 안 된다고 했는데 둘 다 하면 안 된다가 아니라, 둘 다 하는 방향으로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최대 국제공항인 뉴욕 JFK 국제공항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왔고 유럽대륙 최대 관문으로 통하는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도 국민적 합의만 이뤄진다면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역명이나 공항명으로 남기는 일에 인색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물론 인간은 누구에게나 공과 과가 동시에 존재한다. 그러나 과거의 인물을 역사의 균형추 위에서 바라봤을 때 과보다 공이 훨씬 많다면 야박한 평가보다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안되는 쪽보다는 되는 쪽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는 비단 정치 진영을 떠나서 우리 대한민국이 역사를 어떻게 직시하고 미래로 이어가는지와 연결된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