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한은 기준금리 ‘일단 동결’… 연내 1∼2 차례 올릴 듯

2023-02-23     김도희 기자
뉴스클레임 DB

 

[뉴스클레임]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연 3.5%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의결했다.

금통위는 지난 2021년 8월 이후 지난달까지 7차례에 걸쳐 한은의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 이날은 더 이상 돌리지 않고 동결한 것이다.

이 같은 조치는 물가 안정이 물론 중요하지만, 악화된 국내 경기 상황을 반영했기 때문이2 다.

경제는 작년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7%에서 1.6%로 낮췄다. 

무엇보다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가 벌써 186억39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의 적자 477억8500만 달러의 39%에 이르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2793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9를 나타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기준치를 밑돌수록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기준치를 40포인트 가까이 밑도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의 경우는 BSI가 63에 불과했다.

BSI는 작년 9월부터 5개월 연속 떨어졌다가 2월에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간신히 유지했다.

이같이 경제가 어려워짐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를 일단 동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의 금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달 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다음 달에도 같은 폭으로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럴 경우 한은의 기준금리와 차이가 더 벌어지고 이는 국내 자금의 해외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 환율이 급등할 수도 있다.

이미 달러당 1300원에 달한 환율이 치솟으면 가뜩이나 비싼 수입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물가에 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물가가 더 불안해지는 것이다. 

이를 반영, 한국경제연구원은 ‘2023년 기준금리 예측과 정책 시사점’에서 한은 기준금리가 상반기 중 3.75%로, 하반기에는 4%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에 0.25%포인트, 하반기에도 또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