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다문 제작진, 분노하는 시청자… 난장판 된 '불타는 트롯맨'[영상]

2023-02-24     강민기 기자

[뉴스클레임]

한때 연예계에 '학교폭력 미투' 바람이 거세게 불었습니다. 학교폭력 정황이 밝혀진 배우는 작품에서 하차하거나 촬영분에서 편집됐습니다. 아이돌의 경우 사과문을 올리거나 활동 중단 또는 탈퇴 수순을 밟았습니다. 

팬들도, 시청자들도 학교폭력을 '범죄'로 인식하며 가해자들의 활동을 강력하게 반대했습니다. 학교폭력을 한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활동을 이어가는 유명인을 향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거나 작품, 앨범 등을 소비하지 않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렇다보니 소속사에선 아이돌 연습생을 들이기 전 학생 기록부를 살피며 학교폭력 관련 이력을 확인하는 등 잡음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전 확인 및 관리가 이제 TV 프로그램에도 필요해 보입니다.

최근 일반인 출연자를 대상으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사생활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기된 논란에 정확한 입장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침묵만 하고 있는 제작진에 실망도 커지고 있습니다.

피지컬 100, 불타는 트롯맨 포스터. 사진=넷플릭스·MBN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100’의 경우 일부 출연자의 학교폭력 가해 의혹, 전 연인의 자해, 협박혐의 등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특히 한 출연진의 경우 전 여자친구 협박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제작진 측은 논란에도 침묵을 지켰습니다. "확인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을 뿐, 사과나 입장문 하나 없습니다.

종영을 앞두고 있는 '불타는 트롯맨'도 마찬가지입니다.

'불타는 트롯맨' 유력 우승 후보인 황영웅이 폭행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레즈미(문신)를 한 황영웅의 사진과 그로부터 상해를 입었다는 피해자의 인터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불타는 트롯맨' 공식 홈페이지 내 '시청자 게시판'에는 황영웅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들까지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작진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말만 남긴 채 즉답을 피했습니다.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데다 황영웅이 유력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어 제작진 입장에서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긴 하나, 긴 시간동안 입을 다무는 제작진에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나아가 신뢰, 공정성까지 잃게 돼 현재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다른 참가자에게도 피해를 주게 됩니다.

다 된 밥에 재 뿌리기가 된 '불타는 트롯맨'과 '피지컬 100'. 일반인 출연자에게도 프로그램 출연 전 사생활을 검증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