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임톡] 일본보다 영어 잘하는 ‘진짜 이유’
[뉴스클레임] 어떤 일본 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중국 사람들이 발음할 수 있는 음절은 411개에 불과하다. 그래서 ‘사성(四聲)’까지 동원해 숫자를 늘리고 있다.
그래봐야 기껏 1644개로 늘어날 뿐이다. 그 정도를 가지고 5만 개에 이르는 한자를 발음하다 보니 겹치는 말이 수백, 수천 개씩 튀어나오고 있다. ‘사성’이 정확하지 못하면 중국 사람들끼리도 알아듣기 까다로워서 헷갈릴 정도다.
반면, 우리가 발음할 수 있는 음절은 자그마치 1만1172개에 이르고 있다. ‘자음+모음+자음’으로 이루어진 한글의 장점이고 특성이다.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물론 그렇게 많은 음절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일본 사람들이 우리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것 가운데 하나가 ‘어학 능력’이다.
일제가 우리를 침략하면서 조선 사람들은 고향을 잃고 만주로, 러시아로 많이 옮겨가서 살아야 했다. 뼈아픈 타향살이였다.
그래도 우리는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외국어인 중국어와 러시아어를 빨리 익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 사람들은 그렇지 못했다. ‘가짜 글’이고 ‘임시 글’이라는 그들의 ‘가나(假名)’를 가지고 낼 수 있는 음절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일본의 ‘50음도’는 음절이 50개뿐이다. 현대 일본어에서 사용하지 않는 음절을 제외하면 사실상 46개다. 그러니 일본 사람들은 외국어를 배우는 데 애를 좀 먹어야 했다. 우선, ‘발음’이 막히기 때문이다. 떠듬거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조선 사람들은 식민지 근성을 타고났다”고 우겨댔다. 남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야 하기 때문에 외국어도 빨리 배우는 것이라는 억지였다.
거기에다, 자기들은 체질적으로 남을 지배하고 명령하는 민족이기 때문에 외국어를 유창하게 할 필요가 없다는 희한한 논리를 펴기도 했다.
중국 사람들 역시 우리 어학 실력을 보고 놀란 적 있었다.
명나라 초, 만주지역에서 마주친 고려 사람들이 중국어는 물론이고 ‘몽골어’와 ‘만주어’까지 능숙하게 구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외국어에 능통한 고려 사람을 ‘첩자’라고 의심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는 어떤 나라의 말도 금방 익히는 재간이 있었다. 뛰어난 ‘어학 유전자’가 아닐 수 없다. 서양 사람들이 쓰는 ‘알파벳’도 우리 한글로 거의 비슷하게 옮길 수 있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세종대왕 덕분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의 언론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 사람보다 영어를 잘하는 이유는 따져봤다는 소식이 있었다. 한국어와 일본어는 어순이 비슷하고, 한자 문화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영어 학습에 똑같이 불리한데도 한국의 ‘토익점수’가 일본보다 높은 이유를 분석했다는 것이다.
일본 언론은 그 이유를 ‘교육현실’에서 찾고 있었다. 초등학교 3~6학년의 영어수업 시간이 일본보다 130시간 많고, 일본보다 빨리 영어를 필수과목으로 채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외국 유학생 수도 2019년 현재 한국 학생은 21만3000명이나 되는 반면, 일본 학생은 6만2000명 수준이기 때문이라고도 비교하고 있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찾지 못한 듯했다. ‘발음할 수 있는 능력’이다. ‘한글의 우수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