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만 원 벌어 148만 원 지출하는 ‘적자 민생’
[뉴스클레임] 작년 4분기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는 매달 35만 원의 ‘적자’로 허덕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2022년 4분기 가계 동향’에 따르면, 4분기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83만4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은 442만6000원으로 1.1%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물가상승률 5.1%로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인 5.1%에 달했기 때문이다.
실질소득은 3분기에 2.8%가 줄어든 데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소비도 부진했다.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9만7000원으로 5.9% 증가했지만, 물가를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은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경우 적자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은 112만7000원 6.6% 늘어난데 비해 지출은 147만7000원으로 8.4%가 증가, 지출증가율이 소득증가율울 상회했다.
이에 따라 1분위 가구는 매달 35만 원의 적자를 냈다.
생활이 빠듯해도 먹고사는데 꼭 필요한 지출은 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1분위 가구는 이 때문에 식료품과 비주류음료로 27만5000원, 주거수도광열비로 26만1000원을 지출했다. 이 두 항목이 소득의 절반 가까운 47.6%나 되었다.
그 바람에 다른 곳에는 지출을 할 여유가 없었다. 교육비로 2만2000원, 오락문화비로 6만6000원을 쓴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에 비해,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가구의 경우는 374만3000원의 ‘흑자’였다.
소득이 1042만7000원으로 2.9%, 지출은 668만4000원으로 6.3% 증가했다.
5분위의 경우는 식료품과 비주류음료로 56만5000원, 주거수도광열비로 33만2000원을 지출, 1분위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이 두 항목의 지출이 전체 지출의 13.5%를 차지했을 뿐이다.
이같이 여유가 있어서인지 5분위 가구의 교육비는 44만 원으로 1분위의 20배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