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정치 STOP' 시청역 승강장에 빼곡한 메시지[포착]

2023-03-23     김동길 기자
23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진행된 '서울420장애인차별철폐연대 투쟁 선포 결의대회'. 사진=전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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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11시 시청역 승강장에 발 디딜 틈이 없다. 시청역에 들어서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들의 목에 걸린 피켓에는 '감옥같은 시설 아닌 지역사회 함께 살자',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게 함께 살자'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시청역 승강장 벽과 바닥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얼굴과 함께 '전장연은 서울시 적군이 아니다'가 적힌 스티커가 빼곡히 붙여져 있다.

이날 시청역 승강장에선 '서울시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출범식이 개최됐다. 앞서 전장연이 오전 8시 기자회견에서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다 경찰에 저지당한 후 다시 탑승을 시도하겠다고 한 데 따른 것이다. 

거듭 외치는 이들의 요구는 거창하지 않다. 비장애인처럼 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뿐이다. 

그렇기 위해선 충분한 활동지원과 24시간 지원체계가 필요하다. 활동지원이 생겨야 당사자들이 원하는 만큼 이동할 수 있고, 권리에산이 보장돼야 안정적인 주거에서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월 중순에 봄 기운도 완연한데 장애인들에게 진정한 봄은 언제쯤 올지, 오늘도 혐오와 동정의 시선 속에서 다시 지하철로, 출근길로, 승강장으로 나서서 목이 터져라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