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간담회 마친 청년유니온 "정부 노동시간 제도 개편 반대"

이정식 장관 청년과 간담회 돌연 비공개로 청년유니온 "청년 의견 전달하는 것뿐인데… 비공개 통보한 노동부 규탄"

2023-03-24     박명규 기자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청년유니온 긴급 기자회견’. 사진=민달팽이유니온

[뉴스클레임]

고용노동부가 공개로 진행하려 했던 청년유니온과의 면담을 돌연 비공개 통보했다. 청년유니온은 "청년들의 의견을 전달하고자 했을 뿐이었으나 이를 비공개로 하겠다는 고용노동부의 행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청년유니온은 24일 오전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과연 고용노동부는 청년들과 소통을 하겠다는 것이 맞는지 의구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청년유니온에 따르면 당초 간담회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청년유니온 위원장의 모두 발언, 청년유니온이 청년 노동자들에게 받은 의견을 전달하는 순서까지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노동부 측에 '청년 노동자 의견수렴 결과를 전달하겠다'고 말하자, 공개 예정이던 간담회를 비공개로 전환하겠다고 통보했다. 

청년유니온은 "의견을 전달하는 것 뿐인데 왜 비공개로 전환하냐고 물었지만 다른 소통 없이 언론에 전면 비공개로 전환됐다는 보도자료가 배포됐다"고 설명했다.

지수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은 "장시간 노동으로, 현행법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현실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왜 멀쩡히 간담회에서 나눌 수 없나. 비공개로만 청년들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통보는 우리 삶에 대한 모욕처럼 느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간담회 장소 밖 기자회견 자리에서 청년노동자들의 삶을 외치게 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간담회 밖의 청년들의 삶을 모르쇠로 일관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면담을 마친 청년유니온은 "정부의 노동시간 제도 개편과 관련한 모든 사업장에 주40시간제 안착이 원칙이며, 정부의 노동시간 제도 개편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또 "현재 노동시간 제도 개편에 담겨져 있는 ‘근로자대표제’의 법제화와 정부가 추진하는 포괄임금규제에 대해선 그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노동시간 제도 개편에 앞선 근로자대표제의 법제화와 제도적 안착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청년유니온은 "이 장관은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 문제 등 정부의 노동개혁과 관련해 청년들과 소통해나가겠다고 답했고, 향후 상시적으로 소통을 이어나갈 것은 약속했다"며 "근로자대표제도 법제화와 포괄임금제 규제를 제외한 연장근로 단위 확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