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은 ‘국민간식’ 아니었나?

2023-03-31     김종찬 기자
픽사베이

[뉴스클레임]

치킨 한 마리 값이 배달료를 포함하면 3만 원 가까이 될 전망이라고 한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소비자권장가격을 500원∼3000원 인상하기로 하면서 이 같은 푸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번 인상에 따라 ‘간장 오리지날’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18.8%, ‘허니콤보’는 2만에서 2만3000원으로 15%가 오른다고 했다. 여기에 배달료 3000∼5000원을 감안하면 3만 원 가깝게 된다는 것이다.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은 2021년 11월 이후 1년여 만이라고 했다.

KFC도 지난달 치킨과 버거값을 ‘기습인상’했었다. ‘오리지널 치킨’의 경우 한 조각에 2900원에서 3000원으로 3.4% 인상했다.

KFC는 작년 1월과 7월에도 가격을 올렸다. 1년 남짓한 사이에 3번째 가격 인상이었다.

‘배달 치킨’값 3만 원은 단순계산으로 정부가 확대하겠다는 ‘천원의 아침밥’ 한 달 치에 달하는 간단치 않은 ‘거금’이다. 큰마음 먹고 치킨 한 마리를 배달시켜서 먹을 경우, ‘천원의 아침밥’에 의존하던 대학생들은 한 달 아침밥을 건너뛸 수도 있게 생긴 것이다.

‘천원의 아침밥’은 참여 대학이 학생들에게 구내식당의 아침식사를 1000원에 제공하는 정부 주도 사업이다. 학생이 1000원을 내면, 정부가 1000원을 보태고, 차액은 학교가 지원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정부는 이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치킨은 ‘국민간식’이라고 했다. 얼마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는 우리 팀의 경기를 앞두고 치킨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응원치킨’이다. 그러나 일찌감치 탈락하는 바람에 치킨집은 ‘대목’을 놓치고 있었다.

그 치킨값이 이렇게 치솟으면 더 이상 ‘국민간식’이 되기는 힘들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하기는 죄다 오르는 세상이다. ‘런치플레이션’에, 커피값이 오르는 ‘커피플레이션’이다. 치킨값이 오르니 ‘치킨플레이션’이라고 해야 할 판이다.

치킨값을 잡을 방법은 있다. 수입이다. 지난 정부 때 달걀을 2억 개나 수입하겠다고 발표한 적 있었다.

치킨을 수입해도 가격은 떨어질 수 있다. 그렇지만 사육농가의 반발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