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노동자는 어떤 희망 가지고 살아야 하나"[생생발언]
[뉴스클레임]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위한 첫 회의가 오는 18일에 열린다. 최대 관심사는 내년 최저임금이 사상 첫 1만원대를 넘어설 수 있는지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에 대해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 이들의 임금 인상에도 영향을 크게 미치기 때문이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중회의실에서 '비정규직 1001명 설문결과 및 투쟁계획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 직장갑질119 원청갑질특별위원회는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5일까지 비정규직 및 중소·영세기업 노동자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원하는 올해 평균 임금인상액은 월 54만원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발언에 나선 노동자들도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확대 반대 등을 강조했다.
안경애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부지회장은 "건강보험공단이 본인의 업무를 외주화하면서 우리는 간접고용 노동자가 됐다"며 "최저임금을 받는 우리는 그저 이에 맞춘 최저 생계만 가능하다. 경력 인정도, 가정의 안정도 어느 것 하나 이룰 수 없다. 최저임금 노동자는 어떤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하나"며 토로했다.
이상길 영화산업노조 사무국장은 "세상의 모든 전문가들이 장시간 노동의 낮은 생산성을 이야기한다. 반면 한국의 아마추어 사용자들은 생산성보다는 자신의 덜 떨어진 노무관리 능력을 수시로 보완하는 편의성을 추구하는 듯하다"며 "그래서인지 노동자들을 고무줄처럼 유연하게 늘렸다, 줄였다하며 사용하기를 좋아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영화·영상산업의 스태프들은 작품 기간 동안 출퇴근 시간 포함 16시간가량을 집밖에 머물러야 한다. 남은 8시간은 씻고, 밥 먹고 자야 한다. 이렇게 한국영화 100년을 지켜왔다"면서 "윤석열식 노동시간제라는 퇴행이 자행된다면 조금이나마 안정화됐던 전문영화 스태프 인프라까지 무너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노동시간을 줄이고 일자리를 나누는데 몰두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거꾸로 가고 있다"며 "'오징어게임',' 더글로리' 등 K컨텐츠도 단명에 그칠 것이다. 정부는 자신부터 제때 출근하며 국민의 머슴부터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