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행동 "서울스퀘어 노숙인 강제 퇴거 규탄, 같이 살자"[영상]
"퇴거조치 시행 그만, 서울스퀘어 측 사과 요구"
[뉴스클레임]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앉게 되는 벤치, 그 중간에는 정체 모를 손잡이가 설치돼 있다. 팔을 기대거나 자리를 분리하기 위한 용도로 보이지만, 사실 이 구조물은 노숙인, 홈리스들이 잠을 청하지 못하도록 막는 '노숙용 방지용 장치'이다. 너무 편하게 쉬지 말라는 '적대적 건축물'이지만, 직접적으로 홈리스를 내몬다는 등 직접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그렇게 맨 바닥으로 내몰려진 홈리스들은 공적·공공적 사용에 제공하도록 규정된 지하철 연결 통로 등으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쫓겨날 위기에 있다. 민간 기업의 보안직원들로부터 부당한 통제와 퇴거 요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홈리스행동은 20일 오전 서울스퀘어빌딩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스퀘어 보안직원들에 의한 거리 홈리스 통제, 퇴거 조치는 부당한 월권 행위이다"라고 주장했다.
홈리스행동은 최근 거리 홈리스 현장 지원 활동을 하던 중, 서울스퀘어 보안직원들에 의해 서울역 앞 지하보도 내 홈리스들이 퇴거 당하는 것을 확인했다. 활동가들은 해당 행위가 권환 없는 이들에 의한 부당한 지시임을 지적하며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나, 보안직원들은 홈리스에 대한 혐오 발언을 발화하며 이를 거부했다.
홈리스행동은 "서울역 앞 지하보도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건설된 후 서울 중구청에 무상귀속된 도시계획시설이다. 서울시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지하철역사와 연접해 사유건물 이용자뿐만 아니라 일반 이용자에게 상시 개방함을 원칙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보안직원들에겐 홈리스를 퇴거시킬 권한이 없다. 홈리스들도 이를 알고 있지만 귀찮고 성가셔서 그냥 자리를 피하는 것"이라며 "보안직원들은 말로 '여기서 주무시지 말라' 등 부탁했다고 하지만, 이는 명백한 괴롭힘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서울스퀘어 보안직원들은 거리홈리스에 대한 통제와 퇴거를 중단하고, 서울역 앞 지하보도에서 철수해야 한다. 서울스퀘어 측은 사과와 함께 해당 조치를 신속히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