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참담하다… 보석 석방된 피고인들 엄중 처벌"[영상]
‘이태원 보고서 삭제’ 경찰 간부 2명 보석 석방
[뉴스클레임]
매일 오전 10시 29분 서울광장 분향소를 떠나 국회를 향해 159km를 걷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릴레이 시민행진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일부터는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농성을, 20일부터는 최소한 이달 안에 국회 본회의에서 180명 이상 국회의원들이 찬성 표결로 특별법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을 촉구하며 유가족 2명이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못한 그날의 아픔과 슬픔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마음이 또다시 무너져내렸다. 지난 21일 경찰 간부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과 김진호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경정)이 보석 석방된 데 대해 "참담하다. 핼로윈 인파우려 보고서 조작 정보경찰을 엄중히 처벌하라"로 거듭 호소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22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서부지방법원은 박성민과 김진호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진상규명을 염원하는 유가족들의 마음에 피고인들은 또다시 못질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고인 박성민과 김진호는 핼러윈 축제 이전에 작성한 인파 대비 문건을 참사 발생 직후에 삭제하도록 지시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책임을 은폐하고자 진실도 함께 묻으려 했다"면서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마찬가지로 두 사람은 자신의 공소사실을 부인하며 잘못을 뉘우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공판 과정에서 용산경찰서 정보과가 집회 시위 관리에만 매달려 지역정보활동에 집중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다. 김 전 정보과장이 집무실 이전에 따라 집회 시위에 매진하라며 핼러윈 축제의 인파 관리는 뒷전이었던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이렇듯 이태원 참사는 평소 행정력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하고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음이 공판을 통해 한 번 더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유가족협의회 등은 "초겨울 엄동설한의 49재를 맞았을 때도 진상 규명이라는 당연한 정의가 이렇게 지난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단식 농성에 담긴 염원과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강조하며, 보석으로 석방된 피고인들을 엄중히 처벌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