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선진국이라는데… '악' 소리 나오는 병원 인력[생생발언]
[뉴스클레임]
"이제는 변해야 합니다. 더 이상 동료들이 떠나가지 않게, 환자와 보호자가 피해를 보지 않게 간호사 한 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를 줄여야 합니다." 25년차 간호사인 공지현 한양대의료원지부장의 말이다.
그는 병원 현장을 이야기하며 "우리나라는 선진국이라고 하는데 병원 인력은 이렇게 '악' 소리가 나오게 하는지, 하나도 변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보건의료노조 파업 1일차 산별총파업 대회'에 참석한 공지현 지부장은 "사람 목숨이 달렸으니 힘들어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며 일해왔다. 그러나 일이 너무 많다. 경력 10년차가 됐어도 퇴근 시간을 2시간 이상 넘기는 일이 일상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병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간호사 한 명이 적게는 8명, 많게는 40명까지 평균 20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다. 10시간 넘게 근무하면서 밥을 못 먹는 것은 당연하고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뛰어다니다가 몸도 마음도 지쳐 퇴근한다. 그럴 때면 '언제까지 이렇게 일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 지나면 나아지겠지', '근무 환경이 개선되겠지'라는 생각으로 25년을 견뎌왔지만 현장을 떠나는 동료들의 모습에 이제는 현장이 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지현 지부장은 "강산이 두번 변할 동안 그 많은 동료들이 현장을 떠났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간호사 한 명이 담당하는 실제 환자 수를 줄여야 한다. 더 이상 간호사의 꿈이 퇴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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