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사건 이후… "무자비한 폭력에 힘든 시간 보내고 있어"[영상]
학부모·교원·시민단체 "교사-학부모에게 책임 전가하는 교육부 규탄"
[뉴스클레임]
학부모·교원·시민단체가 이른바 웹툰 작가 '주호민 논란' 이후 처음으로 함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장애 학생 신상이 노출되고, 문제 행동이 있는 장애 학생에 대한 분리교육까지 조장하고 있는 등 장애 학생 혐오 현상이 심히 우려되는 상황인데도 교육당국이 이번 논란을 교사-학부모 간 개인 갈등으로 치부하고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교육희망네트워크 등 18개 단체는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학부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교육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발언에 나선 박은경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대표는 "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제대로 된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시국에 정부와 언론이 교사와 학생, 학부모를 갈라치기 하고 있는 동안 특정 학부모와 학생에게 가해지는 무자비한 폭력에 우리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수교사의 고통을 말하면서 장애 학생과 그 학부모가 문제라고 책임을 떠넘기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 특수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갈등을 방치, 조장하면서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하는 한복판에는 교육부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서이초 교사의 죽음에 대해선 "해당 사건에 전국민적인 관심이 쏠리는 건 고인의 죽음이 단순한 어떤 개인적인 잘못에 원인이 있지 않으며, 우리 사회의 불합리한 모순에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잘못된 학교 정책이 한 교사를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잘못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하는 대신 학부모 또는 장애아동과 그 부모들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고 있다. 학생인권조례에 책임을 묻는 것 또한 학생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부도덕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서이초 교사의 죽음은 결고 특정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잘못된 교육 정책의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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