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포스코에 묻는다, 열심히 일한 것밖에 없는데 왜 아파야 하나"

금속노조, 포스코 직업암 및 직업성질병 대책 촉구

2023-08-08     김성훈 기자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포스코 직업암 및 직업성질병 재발방지 대책마련 촉구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손덕현 금속노조 노동안전보건위원장

[뉴스클레임]

최근 포스코 포항제철소 선재공장에서 32년 동안 정비 일을 해오다 폐암으로 사망한 고(故) 김태학 노동자의 장례가 사망 13일 만인 지난 1일 치뤄졌다. 같은 날 직업암 집단 산재신청을 했던 노동자 2명은 아직도 산재 처리 결과를 받지 못했다. 그중 1명은 지난 6월 29일 숨졌다. 고인과 같이 포스코 정규직으로 입사해 분사한 롤앤롤에서 일하다 폐암으로 2020년 11월 3일 숨진 노동자는 산재신청 2년 8개월 만에야 산재승인을 받았다.

이처럼 수많은 포스코 원하청 노동자가 직업암 산재신청을 했고, 혀재 30명의 노동자가 직업암 산재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 작업현장에서 근본적 개선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포스코가 노동자들의 죽음을 외면하며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고, 이를 바로 잡아야 할 고용노동부가 제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금속노조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며 포스코 직업암 및 직업성질병 대책을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아직도 포스코 내에는 많은 노동자들이 직업병 암으로 죽음을 당하고 공장은 죽음의 현장이 멈춰지지 않고 있다. 이제는 당장 죽음의 현장을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덕현 금속노조 노동안전보건위원장은 "정부와 노동부, 포스코에 '열심히 일한 것밖에 없는데 왜 아파야 하는가'라고 묻고 싶다. 또 언제까지 포스코 내의 직업성암으로 고통을 받아야 하고, 산재 인정을 받기 위해서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지도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세상을 떠난 노동자들을 언급하며 "산재승인이 빨리 나기만을 기다렸지만 그 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국가가, 정부가 제대로 된 정책과 제도 개선을 하지 않으면 이러한 죽음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픈 노동자들의 요구는 크지 않다. 제대로 빨리 치료받을 수 있도록, 작업환경을 개선해 더 이상 직업성암이 발생하지 않도록, 위해 위험 물질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작업 현장을 만들 것을, 마지막으로 노동자가 참여하는 역학조사와 작업환경 측정, 유연성 평가가 이뤄져 진정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