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개·고양이에게 책임전가"

동물자유연대 "고양이 AI 감염 사태 원인, 정부의 방역 실패에 있어"

2023-08-16     박명규 기자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열린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고양이 책임 전가 농림부 규탄 기자회견'. 사진=박명규 기자

[뉴스클레임]

동물자유연대가 최근 발생한 고양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과 관련, "고양이 AI 감염 사태의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과잉 대응이 이뤄지는 것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고양이 책임 전가 농림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7월 말, 서울 소재 사설보호소 두 곳에서 AI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 후 해당 보호소에서 급여한 생식 사료에서 AI 항원이 검출되며 원인이 밝혀졌다"면서 "원인이 명확히 밝혀졌음에도 정부는 지자체 보호소, 길고양이 등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이어갔고, 전국 수 천 마리 고양이를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에 있는 지자체 보호소 및 민간 동물보호시설에 보호 중인 개와 고양이에 대한 감염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확하게 확인된 바는 없지만, 일부 개체 같은 경우에는 스트레스로 인해 죽었다는 시민분들의 제보도 있었다"며 "분명한 건 이 과정 자체가 동물들에게 굉장히 고통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물자유연대는 또 "현재 역학조사나 방역 정책이 합리적인지, 과학적인지 다시 한 번 되물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고양이 AI 감염 사태의 원인은 전적으로 정부의 방역 실패에 있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일들의 재발을 막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고양이 AI 감염 사태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안을 국민들에게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