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AI 감염, 정부 방역 헛발질

14일 AI 방역 고양이 책임 전가 농림부 규탄 기자회견 동물자유연대 "애먼 고양이 대상으로 하는 조사 즉각 그만둬야"

2023-08-16     박명규 기자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열린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고양이 책임 전가 농림부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정진아 동물자유연대 활동가. 사진=박명규 기자

[뉴스클레임]

동물자유연대가 고양이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은 감염육 유통이 원인이라며 정부의 AI 방역 실패를 규탄했다.

동물자유연대는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양이 AI 감염은 정부의 방역 실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방역 실패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25일을 시작으로 서울시 소재 사설보호소에서 고양이가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된 후 전국 보호소와 길고양이 등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번 고양이 AI 감염은 생식 사료를 통한 것임이 명확히 밝혀졌다. 그럼에도 정부는 고양이의 초점을 돌리며 전국 수천 마리 고양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감염 원인이 밝혀진 뒤에도 이와 무관한 고양이 조사를 계속하는 정부의 방침은 방패막이를 세워 방역 실패에 초점을 돌리고 진실을 호도하려 한다는 의혹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 문제의 핵심은 AI에 감염된 생육이 시중에 유통됐다는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시민들은 AI에 감염된 생육이 유통됐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나칠 뻔했다. 이 정도로 부실한 방역체계 속에서 사람들이 먹는 제품에는 부적합한 생육이 유입되지 않았다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고양이 AI 감염 사태가 발생한 초기에 원인을 다각도로 모색하며 정부와 지자체가 놓칠 뻔한 생식 사료에 대해서도 조사를 요구했다. 그 결과 생식 사료에서 AI 항원이 검출되며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명백한 원인이 밝혀진 뒤에도 정부는 방역체계의 구멍을 찾아 메꾸고 재정비하는 대신 헛발질만 하는 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속해서 올바른 방향 설정을 요구했음에도 고양의 AI 감염 조사를 지속하는 정부의 조치는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고의적 시도처럼 보인다"면서 "정부는 지금이라도 문제에 초점을 제대로 맞춰야 한다. 애먼 고양이를 대상으로 하는 조사를 즉각 그만둬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