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식품업계 '매운맛' 열풍

2023-08-17     손혜경 기자
남양유업 신제품 ‘드빈치 불닭치즈 슬라이스’. 사진=남양유업

[뉴스클레임]

매운맛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불경기에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매운맛을 찾는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10~30대 사이에선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이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맵부심’, 잘 먹지 못하는 이를 가리키는 ‘맵찔이’와 같은 신조어가 유행하며 매운맛에 대한 선호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식품업계는 기존보다 맵기를 강화환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치즈에 매운맛을 더한 신제품 ‘드빈치 불닭치즈 슬라이스’를 출시한다.

신제품은 ‘화끈하게 매운’ 콘셉트를 적용해 김밥, 라면, 햄버거, 김치볶음밥과 같은 메뉴에 매콤함을 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남양유업은 오는 22일까지 SNS 이벤트를 전개, ‘나라사랑’을 주제로 댓글을 남긴 소비자를 대상으로 드빈치 불닭치즈 슬라이스 제품을 추첨을 통해 지급한다. 

불닭으로 매운 볶음면 시장을 선점한 삼양식품은 매운 국물라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양식품은 신규 매운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을 론칭하고, 신제품 3종 ‘맵탱 흑후추소고기라면’, ‘맵탱 마늘조개라면’, ‘맵탱 청양고추대파라면’을 출시한다.

‘맵탱’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매운 라면을 찾는 다양한 상황에 주목해 다채로운 매운맛을 구현했다. 스트레스 해소, 해장, 기분전환 등 각 상황에 적합한 매운맛을 완성하기 위해 ▲화끈함 ▲칼칼함 ▲깔끔함 ▲알싸함 ▲은은함 다섯 가지로 매운맛을 세분화해 적절히 조합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취향과 상황에 맞게 매운맛을 선택할 수 있도록 ‘스파이시 펜타곤’ 지표를 개발해 맵탱 제품 패키지에 적용했다.

신제품 ‘맵탱 흑후추소고기라면’은 화끈하고 칼칼한 매운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으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매운 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제격이다. ‘맵탱 마늘조개라면’은 속이 풀리는 알싸한 매운맛이 특징이며, ‘맵탱 청양고추대파라면’은 청양고추, 대파를 사용해 깔끔한 매운맛을 강조했다.

농심은 지난 14일 신라면의 매운맛을 강화한 ‘신라면 더 레드(The Red)’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최근 소비자들의 매운맛에 대한 기준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신라면 더 레드를 개발한 것.

신라면 더 레드는 스코빌지수가 7,500SHU로 기존 신라면 3400SHU의 2배가 넘으며, 농심에서 판매하는 라면 중 가장 매운 제품인 앵그리 너구리(6,080SHU)보다도 높다.

또한 신라면 본연의 아이덴티티인 ‘맛있는 매운맛’을 지키면서, 보다 매운맛을 원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 청양고추의 양을 늘려 매운맛의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소고기와 표고버섯 등 진한 육수의 감칠맛을 내는 재료를 보강함으로써 깊고 진한 국물 맛도 한층 살렸다.

오뚜기도 매운 라면의 대표주자인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더한 ‘마열라면’을 출시하며 '매운 맛' 경쟁에 합류했다.

오뚜기는 열라면에 첨가하는 부재료로 마늘, 후추 등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 새로운 콘셉트의 ‘마열라면’을 개발했다. 깔끔한 매운맛이 특징인 열라면에 알싸한 마늘과 톡 쏘는 후추까지 더해 익숙하면서도 매력적인 새로운 매운맛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신제품에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자란 마늘과 입자가 굵은 후추를 동결건조한 ‘마늘후추블럭’이 들어있어 마늘, 후추, 고추 각각의 특징을 잘 살려낸 제품으로 개발됐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지난 6월부터 매운맛을 앞세운 '청주 매운만두' 2종을 사이드 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앞서 롯데리아는 약 3주간 진행한 실제 고객 대상 판매 테스트 운영 결과 디저트 메뉴로 약 10만개가 판매되며 지역 맛집의 메뉴를 인근 롯데리아 매장에서 로컬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접근성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

이에 ‘청주 매운만두’, ‘청주 미친만두’ 2종을 전국 매장에 정식 메뉴로 도입해 운영점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매운 음식에 더 매운맛을 더한 음식이 소비자 사이에서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며 "매운 음식을 먹고 이를 인증하는 것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은 맛큼 매운맛 열풍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