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검찰 출석 이재명 "구속영장 청구한다면 제 발로 출석"

'백현동 의혹' 이재명, 17일 출석 국힘 "죄인은 도망쳐도 결국 법정으로 가"

2023-08-17     김옥해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뉴스클레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검찰에 출석했다. 지난 2월 10일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출석한 이후 6개월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전 "말도 안 되는 조작 수사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제 발로 출석해 심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를 희생제물 삼아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정치실패를 감춰보겠다는 것 아니겠는가. 티클만큼의 부정이라도 있었으면 십여년에 걸친 수백번의 압수수색과 권력의 탄압으로 이미 가루가 돼 사라졌을 것'이라며 "아무리 이재명을 소환해도 정권의 무능과 실정은 가릴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가리고 또 가려도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환조사, 열 번 아니라 백 번이라도 떳떳이 응하겠다"면서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면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받겠다. 저를 위한 국회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검사독재정권은 저를 죽이는 것이 필생의 과제겠지만 저의 사명은 오로지 민생이다. 이런 무도한 일을 벌인다고 무능한 정권의 정치 실패, 민생 실패가 감춰지지 않는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4~2015년경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민간업자에 각종 특혜를 몰아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비틀어진 세상을 바로 펴는 것이 이번 생의 소명이라 믿는다면 방탄을 포기하고 대표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그 시작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는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를 받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회기 중에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 없이 스스로 출석해서 심사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사실을 모를 리 없는 이 대표가 오늘의 약속을 어떻게 지킬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제1야당 대표가 검찰에 소환되고 본인 관련 재판에 출석할 때마다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모습을 국민께서 언제까지 지켜봐야만 하나"라며 "자신을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누군가'에 비유하며 '국민과 국가에 대한 기여'를 이야기하는 모습에서는 소름 끼칠 정도의 뻔뻔함과 분노도 느껴졌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는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이미지까지 올리며 정치쇼 전야제를 하더니 오늘은 민주투사와 혁명가 놀이를, 그것도 모자라 권력으로부터 핍박받는 성자 흉내까지 내고 있다"면서 이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이 대표가 '강물은 굽이쳐도 바다로 간다'고 했는데 틀렸다. 죄인은 도망쳐도 결국 법정으로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