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채기 칼럼] 트럼프 막말, 바이든 막말
[뉴스클레임]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국 비하 막말’이 파문을 일으킨 적 있었다.
백악관에서 열린 이민 정책 관련 회의에서 “왜 우리가 노르웨이 같은 나라가 아니라 ‘거지소굴(shithole)’ 나라에서 온 이주민을 받아줘야 하나”고 한 것이다.
‘쉿홀’은 ‘거지소굴’이라고 번역되었지만, 직역을 하면 ‘×구멍’, ‘×구덩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미국에 이민을 보내는 몇몇 국가를 ‘쉿홀’이라고 비하한 것이다. 1918년에 있었던 ‘트럼프 막말’이었다.
미국의 언론마저 '낯 뜨거운 단어'여서인지 자기 나라 대통령의 ‘쉿홀’이라는 발언을 ‘작은따옴표’를 사용해 인용 형식으로 옮겨 적거나, ‘sh*thole’ 등과 같이 철자를 가려서 보도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언론은 ‘거지소굴’이라고 번역했지만, 여러 나라 언론이 고심해야 했다. ‘×구멍’, ‘×구덩이’라고 보도하면, 자기 나라의 ‘수준 높은 독자에게 그대로 전달하기에는 아무래도 좀 껄끄러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중국의 인민일보는 ‘불쾌한 국가들’이라고 보도하고 있었다. 신화통신은 ‘오물통’이었다. 대만의 CNA통신은 ‘새가 알을 낳지 않는 국가들’이라고 했다.
일본의 NHK방송은 ‘아주 더러운 나라들’이라고 의역하고 있었다. 지지통신은 ‘변소 같은 나라들’이었다.
반면 네덜란드 언론은 ‘쉿홀’이라는 원문을 그대로 썼다는 보도였다. 트럼프의 막말은 이렇게 ‘남의 나라’ 언론까지 골탕을 먹이고 있었다.
트럼프는 이에 앞서 “아이티 이민자들은 전부 에이즈를 가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사람들은 미국에 들어오면 자기들의 오두막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등의 막말을 쏟아낸 적도 있었다. 그 바람에 ‘인종차별 논란’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병든 강아지(a sick puppy)’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꼬맹이 로캣맨(Little Rocket Man)’이라고도 했었다.
이 같은 막말과 관련,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대통령의 말이 정치인이라기보다는 ‘깡패 두목(a mob boss)’의 말처럼 들린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이랬으니, 그대로 닮는 미국 국민도 있었다. 어떤 미국 여성은 자신의 트럭 유리창에 ‘F*** 트럼프’라는 ‘욕설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다가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그런데,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도 트럼프에게 지고 싶지 않은지 중국 정부를 ‘악당(bad folks)’이라고 깎아내렸다는 소식이다. 얼마 전 유타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 했다는 막말이다.
바이든은 “악당들은 문제가 생기면 ‘나쁜 짓(bad things)’을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중국 경제를 ‘시한폭탄(time bomb)’이라고도 했다.
트럼프도 바이든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렇게 막말을 하고 있다. 이번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는 아마도 그런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마음에 드는 나라’일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