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채기 칼럼] 2008 vs 2023… 닮은꼴 보도
[뉴스클레임] 지난 2008년, 이른바 ‘광우병 파동’ 당시 언론 보도다.
촛불집회에서는 “미친 소, 미친 정부, 국민들은 미치겠다”는 팻말을 들고 있었다. “너나 먹어, 미친 소”라는 구호도 외치고 있었다.
돋보이는 명언(?)도 나왔다. “뇌 송송, 구멍 탁”이었다. 이 ‘명언’을 지금도 기억할 정도다.
여와 야의 싸움은 요란했다.
여당은 “야당과 일부 언론의 왜곡된 광우병 공세”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 협상을 백지화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며 성토했다. ‘미친 대한민국, 미친 대통령, 미친 사회’라는 논평도 있었다. 그야말로 ‘극과 극’이었다.
대학교수도 연예인도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어떤 연예인은 “차라리 청산가리를 마시겠다”는 극단적인 표현을 쓰기도 했다.
대통령 탄핵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통령 ‘홈피’가 녹다운되는 사태도 있었다.
미국산 소고기 시식회도 열렸다. 여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시식회를 가졌고, 기업인과 의료인이 참석한 시식회가 열리기도 했다.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물대포’가 동원되기도 했다. 수백 명이 이른바 ‘닭장차’에 실려 연행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 명이 다치기도 했다. 고막이 터진 사람도 있었다.
2023년, 대한민국에서 아주 ‘닮은꼴’이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서울 도심에서 범국민대회를 열고 한일 양국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대회 참가자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철회”, “윤석열 정권 규탄” 등의 팻말을 들고 있다. “일본은 핵 오염수를 자국 내에 보관하라”는 구호도 외치고 있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저지 총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오염수 방류의 안전한 처리를 위한 공개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예인도 등장하고 있다. 어떤 가수는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다”,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고” 등의 표현을 쓰고 있다.
‘괴담 퇴치용 시식회’도 열리고 있다. 한덕수 총리와 여당 의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 구내식당은 점심 메뉴로 ‘우리 수산물’을 제공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우리 수산물’을 직접 구매하고, 우럭탕과 전어구이 등 제철 수산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1927년 노량진수산시장이 개장한 이래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여학생 14명, 남학생 2명 등 대학생 16명이 주한 일본대사관에 진입하려다가 체포되는 사건도 발생하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반대 대학생 원정단’과 ‘진보대학생넷’의 회원들이라고 보도되고 있다.
‘역사는 되풀이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정말로 ‘닮은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