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릴레이 "지금도 부담스러운데… 등록금 인상 반대"
등록금 인상 반대 대학생 공동행동 등 '등록금 인상 반대' 기자회견 진행 내달 4일 '등록금 인상 반대 대학생 행동의 날' 전개
[뉴스클레임]
대학 등록금 인상을 막기 위한 대학생들의 릴레이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학교별 릴레이 등록금 인상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현재 대학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과 목소리를 담아 내달 4일 '등록금 인상 반대 대학생 행동의 날'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등록금 인상 반대 대학생 공동행동,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는 지난 5일 이화여자대학교와 단국대학교에서 '등록금 인상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려대학교에선 등록금 인상 반대 대자보를 부착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앞에 나선 대학생들은 "이화인 98%가 등록금 인상을 반대한다. 우리는 안전한 캠퍼스에서 원하는 수업을 듣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등록금 인상 반대하는 이화여대 실천단이 이화인 1061명을 대상으로 '등록금 인상 및 이화여대 학내 사안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98%가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지금 내고 있는 등록금도 부담스럽다' ▲'등록금에 비해 수업 및 시설의 질이 떨어진다' 등을 꼽았다.
이들은 "학생들은 이미 내는 등록금조차 아까워하며 학교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수강신청 정원 부족, 교·강사 부족, 안전하지 못한 시설, 학교와 학생 간의 소통 없음 등 고질적인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며, 수업 및 시설의 질을 개선할 것을 학교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목소리는 단국대학교 앞에서도 이어졌다.
단국대학교 등록금 인상 반대 서포터즈는 "최근 교육부 장관이 대학 재정난에 대한 대책으로 등록금 규제를 풀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대학 총장들의 10명 중 7명은 등록금 인상 계획이 있다고 밝혔고, 실제 몇몇 대학은 등록금을 인상하기도 했다"며 "대학생들은 학생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등록금 인상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단국대의 재정구조만 봐도 등록금 의존율이 70%다. 이미 학생들이 많은 부담을 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학생들은 등록금 인상도 반대하지만, 캠퍼스 내에서 보장받지 못하는 수업과 복지, 시설 등에 대한 불만도 매우 큰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9월 11일부터 10월 3일까지 진행된 '등록금 인상 및 학내 이슈 관련 인식 설문조사'에서 96.04%가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고, 89.57%가 현재 납부한 등록금만큼 수업, 시설, 복지 등을 제공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한 해결로 '등록금 심의위원회는 비민주적이므로 의사결정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에 92.12%, '부족한 대학재정은 정부 재정 지원 확대로 해결해야한다'에 88.18%의 학생들이 공감했다.
단국대학교 등록금 인상 반대 서포터즈는 "경제적 부담도 있지만, 인상되는 만큼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지 않고, 기존 혜택에도 불만족한다는 대학생들이 많았다. 우리는 이러한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등록금 인상을 막고, 단국인들의 권리 보장을 위한 목소리를 캠퍼스에서부터 모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일에는 동덕여자대학교에서 학교별 릴레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홍익대학교와 인천대학교에선 대자보를 부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