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산책] 고민이 고민입니다
[뉴스클레임]
TV만 틀어놔도 여러 채널에서 고민을 상담하고 함께 답을 찾는 프로그램이 많다. 연예인도, 일반 방청객도 각자의 고민을 늘어놓는다. 그에 대한 해답은 넘치고, 조언하는 사람에 따라 그 답도 다 다르다. 고민을 말하고 답을 들었는데, 어떤 답이 맞는지 또 고민해야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민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고민거리 하나 없는 이는 드물 것이다.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바로 일어날까', '5분만 더 자고 일어날까', '씻는 건 간단하게 하고 잠을 더 잘까' 등 눈을 뜨는 그 순간부터 작은 고민의 늪에 빠지게 된다. 가능하면 제일 좋은 결정, 최적의 답을 찾고 싶기 때문이다.
고민 없이 살면 일상이 편할까. 아마 답은 'NO'일 것이다. 이런 가사도 있다.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쉽게만 살아가면 편하겠지만 재미가 없다. 고민을 하고 에너지를 쓰며 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도 겪어야 재미가 있다.
그렇다고 고민에 매달려 허송세월로 보낼 수 없다. 큰 물고기를 얻기 위해 낚시질을 익히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방법인 것처럼, 고민을 잘하고 잘 풀기 위해선 고민을 잘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현의 '고민이 고민입니다'에서는 고민을 더 잘 풀 수 있는 보편적인 법칙을 알려준다. 우리가 왜 고민에 쌓여 살 수밖에 없는지, 고민을 잘한다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인지, 감정이 어떻게 고민을 방해하는지를 알려준다. 뇌과학, 인지심리학적 측면에서 우리가 고민을 제대로 못하게 되는 이유도 짚어준다.
고민을 보다 심층적으로 파악했다면 감정에 짓눌리지 않고 뇌과 과부하가 되지 않게 고민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그럼에도 평생 고민거리를 안은 채 매일 고민하고 결정할 수밖에 없는 우리가 가져야 하는 마음의 태도를 다룬다.
'굳이 책을 꼭 앞에서부터 읽어야 하나'라는 고민을 가진 이들에게도 이 책은 친절하다.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읽어도 전체를 이해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고민이 없는 삶은 어렵다. 하지만 고민을 어떻게 안고 갈지, 어떻게 풀어갈지, 내 방식은 어떨지 생각해보는 건 어렵지 않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상냥한 이 책으로 고민에 얽매이기보다 주도권을 잡고 더욱 단단한 일상을 만들어가는 팁을 얻어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