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4년 한국 경제성장률 2.1% 전망"

2023-10-12     박규리 기자
2024년 전망표. 사진=하나은행

[뉴스클레임]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024년 중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글로벌 통화긴축이 종료되면서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대표되는 3高 현상은 점차 완화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습니다. 

하나은행은 내년 중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이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나타난 구조적인 변화들로 인해 물가·금리·환율의 수준 자체는 과거에 비해 여전히 높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인구구조 변화 등 구조적인 물가압력이 지속되면서 저물가·저금리 기조로 복귀하기 쉽지 않을 수 있으며, 원/달러 환율 또한 수출 모멘텀 약화, 해외투자 증가 등의 요인으로 새로운 레벨이 형성될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4년에는 디스인플레이션 추세 및 주요국 금리인상 기조 종료, 제조업 경기 개선 등에 힘입어 수출과 설비투자가 회복하면서 올해보다 개선된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민간소비는 경기 회복 및 금융여건 완화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과 물가안정에 따른 실질소득 개선 등으로 회복세는 이어가겠지만, 펜트 업 수요 약화 속 고용 및 임금 증가세 둔화,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증가율은 2.2%(2023년 2.0% 추정)로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건설투자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에 따른 토목투자 증가와 금융비용 상승세 진정에도 불구하고 2023년 중 부동산 경기둔화로 착공과 수주 등 선행지표의 부진이 심화했던 점 등을 감안할 때 2024년에는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2023년 0.2%→2024년 –0.3%)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설비투자는 재고 부담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IT 경기 회복에 따른 반도체 투자 확대뿐만 아니라 비 IT부문의 차세대 기술 선제 투자 등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며 2023년 –1.7%에서 2024년 3.0%로 증가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수출(통관 기준)의 경우 글로벌 재화 및 제조업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반도체 감산의 영향으로 단가가 상승하고 IT 수요 회복으로 물량도 개선되면서 증가율은 플러스로 전환(2023년: -8.0% → 2024년: 8.2%)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달러 환율 안정화 및 서비스물가의 상방압력 약화 등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2023년: 3.6% → 2024년: 2.6%)이나, 원자재 수급불안 속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등으로 둔화 경로의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상황으로 판단했습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물가 위험 잔존 및 가계부채 재 증가 부담으로 2024년 상반기까지는 현 수준(3.5%)의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물가수준이 2%대로 안정화되는 2024년 하반기 중 연준의 정책 전환을 확인한 후 후행적으로 금리인하가 단행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다만 시장금리는 미국 정책금리 고점 인식이 확산하고 긴축으로 인한 美 성장둔화가 가시화되면서 대외 금리가 하락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되면서 연중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원·달러 환율 경우에도 연준의 긴축 종료 및 달러화 강세 압력 완화 속 수출 회복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 반도체 경기 개선에 의한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 등을 감안할 때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대내외 불안요인들이 이어지면서 환율의 변동성 위험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했으며 연준의 통화긴축과 중국 경기회복의 불확실성 등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2024년 주택시장은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가계부채 부담이 크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가계의 차입 여력도 낮은 상황에서 매수세가 크게 늘기는 어려워 주택가격은 2023년 대비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수도권과 지방의 규제 수준이 거의 유사하고 가격의 재하락 우려에 우량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수도권 선호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