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채기 칼럼] 국민의힘 ‘낭패’

2023-10-17     문주영 편집위원
픽사베이

 

[뉴스클레임]  ()’이라는 짐승이 있다. 이리와 비슷하게 생긴 짐승이다. 그러나 진짜 이리는 아니다. 전설에 나오는 가상의 짐승일 뿐이다.

은 태어나면서부터 뒷다리 2개가 거의 없다. 다리의 흔적만 겨우 보일 정도로 아주 짧다. 불구로 태어난 것이다. 그 바람에 혼자서는 걸을 수 없다.

()’라는 짐승도 있다. 패도 이리처럼 생겼지만, 진짜 이리는 아니다. ‘처럼 전설에 나오는 가상의 짐승이다.

공교롭게도 역시 태어나면서부터 불구다. ‘는 앞다리 2개가 거의 없다. 다리의 흔적만 보일 정도로 아주 짧다. 그 때문에 역시 혼자서는 걸어 다닐 수 없다.

가 어느 날 만나서 서로 합치게 되었다. ‘가 자신의 짧은 앞다리를 의 등에 걸친 것이다.

그런 결과, ‘은 앞다리로 를 이끌 수 있었다. ‘는 뒷다리로 지탱할 수 있게 되었다. ‘의 앞다리 2개와, ‘의 뒷다리 2개가 합쳐져서 네다리 기능을 하게 된 것이다.

덕분에 는 걷는 데 지장이 없게 되었다. 이후부터 는 항상 붙어서 다녔다. 서로 협력하면서 살았다.

그렇게 짝꿍이 되었지만, 둘의 성격은 대조적이었다. ‘은 용감했지만, 지혜가 좀 부족했다. 반면, ‘는 용기가 모자라는 대신 지혜만큼은 상당했다.

그래서 먹이를 찾으러 다닐 때는 용감한 이 머리 좋은 의 지휘를 받았다. ‘도 이를 인정하고, 자발적으로 를 등에 태우고 다녔다.

그런다고, 먹잇감이 항상 넉넉하게 잡힐 수는 없을 것이었다. 만약에 가 먹잇감 하나를 놓고 다투다가 홧김에 헤어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될까. ‘가 다시 따로 다닐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리가 2개씩 모자라는 는 움직일 재간이 없게 된다. 움직이려다가 기우뚱거리고 자빠지기 일쑤일 것이다.

그뿐 아니다. 용기와 지혜를 서로 보완할 수도 없게 된다. 그럴 경우, 둘 다 꼼짝도 하지 못하다가 굶주릴 수밖에 없다. 글자 그대로 낭패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국민의힘이 낭패.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당하면서 낭패다. ‘두 자릿수17% 포인트 차이의 패배라고 했다. ‘역대급 참패라고도 했다.

김기현 대표는 더욱 낭패다.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의원총회에서 현재의 김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사퇴 요구가 만만치 않다는 소식이다. 김 대표는 내년 총선에 패배할 경우 정계 은퇴로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고 한다.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지율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01318세 이상 2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정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 당시보다 4.3%포인트 하락한 32%에 그쳤다. 윤석열 정부 들어 최저라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50.7%로 윤석열 정부 들어 최고였다.

국민의힘은 당 혁신기구와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고도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으면 또 낭패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