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의 가장 큰 피해자, 도시빈민들

17일 '빈곤철폐의 날' 기자회견

2023-10-17     김동길 기자
1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1017 빈곤철폐의 날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이경민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 사진=빈곤사회연대

[뉴스클레임]

누군가는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날씨를 자랑스러워 하고, 다른 나라에 비해 더 살기 좋은 나라라고 이야기한다. 또 다른 누군가에겐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고, 가을 후에 겨울이 오는 사계절은 일상이다.

그러나 빈민들에게는 폭염, 혹한은 또 다른 위기로 다가온다.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위기의 가장 큰 피해자 역시 도시빈민들이다.

UN이 빈곤과 기아 문제 해결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지정한 '세계 빈곤퇴치의 날'을 맞아 빈민·장애·주거·노동·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후위기와 주거불평등을 부추기는 토건개발 중단 ▲공공토지 민간 매각 중단 ▲공공임대주택 확충 ▲국가책임 공공성 강화 등을 요구했다.

발언에 나선 이경민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는 "기후위기에, 또 거대한 자본과 폭력에 맞서서,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거대한 목소리를 함께 해야 하고, 이러한 권리를 다같은 힘으로 막아낼 때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점탄압 규탄, 강제철거 중단을 이야기하고 나선 이경민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아시다시피 무너져 가고 있는 건설 경기를 어떻게든 더 활성화시키기 위해 발악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철거민들은 더욱더 저항하는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말도 안 되는 법의 테두리에 가둬서 탄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지도부 6명이 아직까지 서울구치소에 있다. 10년 전 노점상에 맞선 저항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지금 끄집어내 구속을 시켰다"면서 "정권에 두려워하지 말고 끝까지 싸워야 한다. 빈곤철폐의 날을 맞아 도시 빈민들은 각자의 사안을 넘어서 모두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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