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무시, 전례없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이사 임명
서울교통공사노조 "공정 패대기 친 오세훈 시장 노동이사 임명 규탄"
[뉴스클레임]
서울교통공사의 노동이사로 올바른노동조합 노동이사 후보가 임명된 것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하 서울교통공사노조)가 규탄하고 나섰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원 투표 결과를 무시하고 전례없이 서울교통공사 노동이사를 임명했다. 공정 따위 안면박대하고 패대기친 오세훈 시장의 노동이사 임명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이사 선거는 1만7000여명 직원 중 86.35%가 참여해 역대급 투표율을 보였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은 전 직원이 선출한 후보를 임명하지 않고 3위를 한 올바른노동조합 소속 조은호 후보를 노동이사로 임명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오세훈 시장은 후안무치한 일을 저질렀다. 곧잘 정치적으로 필요할 때 '공정'이라는 것을 내세웠지만, 어차피 말로만 앞세운 공정은 안면박대하고 내팽개쳤다"고 서울교통공사 노동이사 임명 사건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오세훈 시장의 작태는 유례없는 폭거다. 서울시 산하기관을 포함해 어디에서도 결격사유 없이 직원들의 투표 결과를 무시하고, 시장이 마음대로 노동이사를 임명한 전례가 없다. 노동자들의 경영 참여를 위해 노동자들이 이사회에 대표를 파견하는 일에 당사자의 의사를 무시한다는 것 자체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노동이사는 오세훈의 유정회가 아니다. 우리는 오세훈 시장의 노동이사 임명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발언에 나선 김철 사회공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그간 오세훈 시장이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3노조 출신 후보를 노동이사로 임명한 것은 선출 과정부터 공정하지 않을 뿐더러 3노조 출신의 후보가 과연 견제 임원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을 낳게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자들의 직접 투표에 따라 선출된 노동이사 후보자 중에서 임명권자인 단체장이 다수득표자의 결격사유 등과 같은 명확한 이유도 없이 소수 득표자를 노동이사로 임명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오세훈 시장은 편파적인 노동이사 임명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