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10일 경고파업 돌입 '퇴근길 교통 대란 우려'… 한국노총 불참, 민주노총은 유지

2023-11-09     김성훈 기자
서울 지하철. 사진=김성훈 기자

[뉴스클레임]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하 서울교통공사노조)이 9일부터 이틀간 경고파업에 돌입한다. 인력 감축안을 두고 노사가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9일 주간근무부터 10일 야간근무 전까지 파업에 들어간다. 

전날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인력 감축, 안전 업무 외주화 철회 등을 요구하며 최종 본교섭을 열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 측은 "최종적으로 공사는 인력감축, 안전업무 외주화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다"며 "공사는 정년퇴직 인력조차 채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파업은 총파업이 아닌 '조건부 일시 파업'이다. 노조는 "서울시와 사측의 전향적 입장 변화를 촉구하는 의미로 이틀간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며 추가 협상 여지를 남겼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해도 교통대란이 벌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사가 맺은 필수 유지 업무 협정에 따라 노선별로 운행률 50~8%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공사는 필수유지업무 및 대체 인력 등을 확보해 평일 출근시간대인 오전 7~9시 열차 운행률을 평소와 같이 100% 수준으로 유지한다.

다만 평상시간 운행률은 1·3·4호선 코레일 구간을 포함해 약 82%로 예상돼 퇴근길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등 대체교통편 마련에 주력하기로 했다.

출퇴근 시간대 시민 이동 지원을 위해 시내버스 집중배차 시간을 오전 7~10시, 오후 6~9시로 1시간씩 연장하고 단축차량와 예비버스 등 566대를 추가 투입해 총 1393회를 증회한다.

마을버스 250개 노선과 다람쥐버스 11개 노선도 운영시간을 1시간 늘린다.

한편,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경고 파업 직전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파업 참여 규모는 줄었다.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사측과 최종 교섭 결렬 후 긴급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불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예정됐던 파업 출정식 역시 취소됐다. 

결국 이틀간 경고파업은 민주노총 소속 노조만 참여한다. 노조 측은 "서울시와 노조의 공식입장 변화가 요원하다고 판단할 경우 16일 수능시험 특별 수송에 만전을 기한 후 2차 전면파업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