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택한 전장연 "서울교통공사 혜화역 무정차 자작극 규탄"

전장연 "서울교통공사·혜화경찰서 폭력적인 대응 규탄"

2023-12-11     김동길 기자
11일 오전 혜화역 승강장에서 열린 '혜화역 무정차 24분 자작극, 불법퇴거, 불법연행 규탄 침묵선전전'. 사진=전장연

[뉴스클레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이 서울교통공사의 무정차 자작극과 불법퇴거, 혜화경찰서의 불법연행을 고발하기 위한 침묵선전전을 펼쳤다.

전장연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승강장에서 ‘서울교통공사 혜화역 무정차 24분 자작극 규탄 침묵선전전’을 진행했다.

전장연에 따르면 지난 8일 지하철 승강장 시위로 경찰이 참가자 8명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혜화역 하행선에서는 출근 시간대 24분간 무정차 통과가 이뤄졌다.

연행된 8명은 전장연 회원 중증장애인 2명과 비장애인 활동가 3명, 빈곤사회연대 활동가 1명, 공권력감시대응팀 활동가 1명, 직장이 대학로 근처라서 참여한 시민 1명이다.  

전장연은 "서울교통공사는 자신 퇴거 의사를 밝힌 사람도 잡아 혜화경찰서에 인계했다. 혜화경찰서는 퇴거 의사를 밝혔음에도 그대로 8명을 연행했다"며 서울교통공사와 혜화경찰서의 폭력적 대응을 규탄했다.

또 "불법퇴거와 연행을 지시한 사람은 서울교통공사 고객안전지원센터 센터장이다. 그가 보안관들에게 '잡아가'하면 혜화서경찰, 보안관들은 막무가내로 참여자들을 잡아갔다"면서 "그 상황은 서울교통공사의 센터장이 자기 맘대로 가장 기본권적인 권리조차 마음대로 침해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매우 심각한 불법적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강제퇴거를 불법적으로 진행하고, 퇴거의사를 밝힌 사람 마저 불법연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혼잡의 책임이 서울교통공사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장연은 지하철을 타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았는데도 책임을 덮어씌우기 위해 혜화역에서 24분간 출근길 열차를 무정차로 통과시키는 자작극을 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장연의 침묵선전전과 종교계 기자회회견에 참여한 시민보다 수배나 많은 보안관과 경찰들을 배치해 평화적으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이라는 기본권에 대한 차별을 철폐할 것을 밝히는 의사표현 조차도 방해하는 서울교통공사의 3단계 작전 불법 퇴거와 혜화경찰서 불법연행을 멈출 것을 촉구하기 위해 '침묵선전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