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호소한다,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잃을 수 없어"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국회 본회의 앞 오체투지

2023-12-20     김동길 기자
20일 오전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촉구하며 서울 여의도 국회 주변을 오체투지를 하는 종교인,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 사진=10.29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행동하는 그리스도인 모임

[뉴스클레임]

하얀 눈 위에 손자국과 발자국,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는 유가족들의 간절함이 찍힌다. 북소리에 맞춰 걸음을 옮긴 후 차디한 인도와 아스팔트에 엎드리며 팔과 다리를 쭉 벋고 이마를 내린다. 순식간에 온 몸에 바림이 들고 찬 기운이 번진다. 여기에 손과 발이 어는 듯한 고통까지 찾아온다. 그럼에도 특별법 통과를 외치는 걸음은 계속 이어진다.

18일 시작해 3일째인 20일 오체투지는 서울 여의도 국회 주변에서 진행됐다. 

많은 눈이 내려 길이 미끄럽고 체감온도까지 매우 낮았지만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10·29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종교인,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은 국회 정문을 기점으로 담장을 따라 오체투지를 거행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지난 6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4당 주도로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돼 지난 8월 3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본 회의의 문턱에서 제정되지 못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시민사회 등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잃을 수 없다. 눈 위에 엎드리며 국회 본회의 통과를 촉구하는 이들의 절규에 국회는 즉시 응답해야 한다"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은 159명의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며 반복되는 재난 참사를 멈추고 안전사회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