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철거 맞서 고공농성 "니토덴코는 고용승계 책임져라"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 구미공장 고공농성 돌입

2024-01-08     김성훈 기자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가 8일 오전 공장 출하장 건물에 올라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사진=금속노조

[뉴스클레임]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이하 지회)가 8일 오전 공장 출하장 건물에 올라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지회는 이날 사측의 공장 철거 움직임에 항거하며 '고용승계 없이 공장 철거 없다', '니토덴코는 고용승계 책임져라', '모두의 생존을 지키는 깃발이 되어'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지회는 "회사는 노동자들의 농성을 두고 공장 철거를 방해한다며 철거공사 방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또한 구미시로부터 공장철거계획을 승인받으면 곧바로 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며 "철거 예상 시기가 오늘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맞서 고용승계 쟁취를 위해 고공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회사가 2022년 말 공장 화재를 핑계로 일방적인 청산에 나선 것이 '위장 폐업'이자 일본 자본의 '먹튀'에 해당한다며 투쟁을 시작했다.

이들은 "그동안 회사는 외국인투자기업으로 토지 무상 임대, 각종 세제 혜택 등을 누리면서도 지금껏 고용유지를 위한 어떤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먹튀에 분노해 ‘쌍둥이 회사’인 한국니토옵티칼에서 청산 업체의 물량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이곳 해고 노동자들도 고용을 승계해야 한다고 1년 넘게 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고농농성 당사자인 박정혜 수석부지회장, 소현숙 조직2부장은 입장문을 통해 "니토는 잘 들으라. 고용승계만이 공장 철거의 유일한 열쇠"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조는 고용승계를 주장하며 지금까지 투쟁했고 현재 11명의 노동자가 남아서 싸우고 있다"며 "고공농성을 시작하며 두렵고 무서운 생각이 들지만, 옵티칼이 청산을 문자로 통보한 그날부터 우리는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다. 쓸데없는 자책을 멈추고 잘못한 사람에게 저희를 책임지라고 당당히 주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오늘부터 인간 바리게이트가 될 것이다. 니토는 고용승계 없이 공장을 부수려면, 우리를 부숴야 할 것이다. 공장의 주인이 노동자임을 증명하겠다. 니토는 고용승계만이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