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채기 칼럼] 국민의힘 ‘컬러 마케팅’

2024-01-10     문주영 편집위원
픽사베이

 

[뉴스클레임]  이상민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빨간색 넥타이가 주목받았다는 보도다. 당을 옮기면서 더불어민주당 때의 파란색을 버리고 빨간색으로 바꾼 것이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그동안 민주당에 있다 보니, 빨간색은 금기였다고 밝히고 있었다. “마음의 장벽과 경계였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빨간색장벽과 경계로 바뀐 셈이 되었다.

국민의힘 영입 인재 ‘1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도 빨간색이다. ‘빨간 패딩을 입고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가 되면서 빨간색이 강조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지난 8일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서 강원도의 모든 의식을 우리의 붉은색으로 채우자고 했다.

5일 당 사무처 시무식에서는 빨간색 운동화를 윤재옥 원내대표 등에게 선물했다고 한다. 영입 인사 환영식에서는 빨간색 점퍼를 입혀줬다고도 했다.

4일 광주를 방문했을 때는 빨간색 마스크였다. 자체 경호인력 8명이 국민의힘이라는 글씨가 적힌 빨간색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색깔이 사람들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할 수 있다. 돈을 벌어야 하는 기업에게는 특히 중요할 수 있다. ‘색채 연구소등을 설립, 소비자가 좋아하는 색상을 조사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이른바 '컬러 마케팅'을 하는 것이다. 색상이 상품을 미화시키고 구매심리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코카콜라는 심벌마크에 사용하는 빨간색 때문에 코카콜라 레드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레드의 위력에 맞서서 라이벌 기업인 펩시콜라는 파란색 이미지를 부각시키려고 엄청난 돈을 쏟아붓기도 했다.

미국의 포드자동차는 19년 동안 검은색 T형 자동차만 생산했다. 그래도 견고하고 실용적이어서 시장을 휩쓸고 있었다.

그 포드자동차의 아성을 무너뜨리려고 도전한 것도 색깔이었다. 제너럴모터스가 여러 가지 색상과 모델의 자동차를 내놓으면서 포드를 추월한 것이다.

유행색이라는 것도 있다. 어떤 색깔이 유행 좀 된다 싶으면, 기업은 거기에 맞는 상품을 내놓는 유행색이다. 품질이 아니라 색깔로 장사를 하는 것이다. 불황일 때는 빨간 립스틱이 많이 팔린다는 속설도 있다.

국민의힘이 빨간색을 강조하면, 민주당은 파란색 마케팅으로 맞설 만하지만 뚜렷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어쩌면 이재명 대표의 피습사건 때문일 것이다.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컬러 마케팅이 중요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색깔을 따지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정책 대결이 상대적으로 흐려지면서 유권자들에게 실망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먹고살기 바쁜 서민들에게는 색깔이 무의미할 수도 있다. ‘빨간색이든 파란색이든 똑같은 색깔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열성 지지층이 아닌 서민들은 일자리를 늘려주고 월급을 더 올려줄 수 있는 정당이 아쉬울 뿐이다. 그런데 연일 빨간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