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해결될 줄 알았는데"… 어느새 10년, 어느덧 세월호 10주기

세월호참사 10주기, D-100 기억 다짐 기자회견

2024-01-10     김성훈 기자
10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0주기, D-100 기억 다짐 기자회견'. 사진=4·16연대

[뉴스클레임]

세월호 10주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날을 잊지 못하는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거듭 촉구했다.

세월호참사 10주기위원회(이하 위원회)는 10일 오전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조사기구를 통한 조사는 종료됐지만 진상규명은 끝나지 않았다. 그날을 기억하는 모든 분들, 4월 16일의 약속을 가슴에 간직해온 시민들께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부탁은 ▲4월 16일의 약속을 잊지 않고 실천해 다시는 세월호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 물결을 전국에 다시 만들 것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완수될 수 있도록 함께 촉구하고 행동할 것 ▲이태원 참사, 오송 참사 등 세월호 참사 이후 피해자들, 시민재해에서 산업재해에 이르는 모든 피해자들의 손을 맞잡고 연대해 줄 것 ▲생명안전기본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 함께해줄 것 등이었다.

위원회는 "10년 전 그날 우리는 구할 수 있었던 목숨 304명이 희생되는 고아경을 함께 봤다. 그러나 책임 있는 이들은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았다. 구조를 방기했던 해경지위부는 무죄를 선고받았다"며 "생존자는 있었지만 구조받은 사람은 없었고, 거기에 국가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월호 지우기는 이태원참사 지우기, 오송참사 지우기, 나아가 우리가 직면할 모든 위험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기 위한 신호탄"이라며 "재난참사 피해자와 시민의 연대를 '재난의 정치화'로 낙인찍고 혐오정치의 사냥감으로 내던지는 것에 함께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단원고 2학년 고(故) 김수진 양의 아빠 김종기씨도 함께 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금방 해결될 줄 알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이 자리에 이렇게 서 있다. 왜 침몰했고 구하지 않았는지 그 답을 아직 듣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국민 304명이 죽었는데 어떻게 책임지는 사람도, 처벌받는 사람도, 그렇게 죽어야 하는 이유도 모른다는 게 이 사회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단순한 두 가지 사실만도 국민들한테 밝혀주지도, 알려주지도 못하고 처벌하지도 못한다면 과연 국가가 무슨 필요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영상을 클릭하면 현장 발언을 더 생생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