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옵티칼 고공농성장 앞 금속노조 "바리게이트 되겠다"
일본 기업 공장철거에 한국옵티칼 노동자들 고공농성
[뉴스클레임]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한 지 어느덧 일주일이 넘었다. 전소된 공장 위에 올라간 박정혜 수석부지회장, 소현숙 조직2부장은 '먹튀' 기업의 비윤리를 폭로하고 노동자의 기본권, 생존권을 거듭 외치고 있다.
금속노조는 고공농성 투쟁을 승리로 만들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공장철거 및 농성장 침탈을 위한 경찰력 투입 등 강경 진압을 시도하면, 금속노조가 긴급 지침을 내리고 투쟁하겠다"는 경고했다.
금속노조는 16일 오전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공농성장 앞에서 '고공농성 사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가 노동자를 고공으로 내몰았다. 노동자들은 고공에 오르며 단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횡포에 맞선 것이 아니라 외투 자본의 먹튀에 싸운다고 밝혔다. 이 투쟁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 국한한 투쟁이 아닌 외투 자본 전체의 책임을 묻는 투쟁으로 발돋움했다"고 말했다.
앞서 금속노조는 지난 9일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농성 침탈 시 확대간부 긴급 집결 투쟁이라는 기존 결정을 재확인했다.
오는 23일에는 옵티칼 투쟁에 대한 금속노조 조합원들의 연대 투쟁 방안을 논의하는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한다. 고공농성장을 사수하는 지부별 순환 농성과 평택 한국니토옵티칼로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금속노조 결의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농성자의 안전, 해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내팽개친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 만약 고용승계를 해결하지 않고 당국이 농성 진압이나 공장 철거에 나선다면 전체 금속노조가 바리케이드가 돼 맞설 것이다. 그 누구도 권리를 외치며 싸우는 노동자를 철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당국은 사회적 목소리에 화답해 고용승계 결과를 내도록 하는 행정을 보여야 한다"면서 "고용승계만이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다. 당국은 이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당국의 역할은 고공농성 진압이 아니라 기업의 ‘먹튀’로 피해 본 노동자의 고용승계와 생존권 보장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