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4일이 흘렀지만 한 번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윤석열 대통령 면담 공개 요청
[뉴스클레임]
159명의 희생자가 나온 이태원 참사. 지난 2022년 10월 29일, '핼러윈 데이' 앞 주말을 맞아 축제를 즐기려는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든 이태원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그로부터 벌써 454일의 시간이 흘렀다. 그날의 참사를 기억하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규명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454번의 밤과 낮을 보낸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개 면담을 요청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유가족들은 단 한번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북극발 한파가 이어지면서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를 밑도는 25일 오후,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다시 한 번 대통령에게 공개 면담을 요청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바라는 것은 내 아들이, 내 딸이, 내 형제가 하늘로 떠나간 그 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그날의 참사를 왜 막을 수 없었는지 알고 싶을 뿐이다"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면담요청서를 통해 "유가족들은 지난 1년 3개월 도안 묻고 또 물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질문에 답해주지 않는다. 답을 듣지 않고서는, 진실을 찾지 않고서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너무 힙겹다. 그래서 특별법이 필요하다. 우리가 살기 위해, 살고 싶어서 특별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국회의 시간을 넘어 정부의 시간에 놓여 있다. 특별법은 대통령의 재의요구 없이 공포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가족들은 또 "윤석열 대통령에게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호소한다. 유가족들을 만나달라. 만나서 특별법에 대해 단 10분만이라도 이야기를 들어달라. 대통령에게 우리의 간절한 마음이 닿지 않을 리가 없다. 새벽이든, 주말이든, 휴말이든, 언제 어디서라도, 어디라도 찾아가겠다. 대통령이 늘 말하는 국민 속에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포함돼 있다면 말이다"라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