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면담 거부까지… 세월호 유가족 "다큐 4월에 방영돼야"

박민 KBS 사장, 세월호 유가족 면담 거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등 "면담 거부 이유로 방송법 운운, 어불성설"

2024-02-28     김성훈 기자
지난 22일 오전 KBS 본관 앞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0주기 KBS 다큐 불방 규탄 및 방영 촉구 기자회견'. 사진=4.16연대

[뉴스클레임]

지난 15일 KBS의 세월호 10주기 다큐 '바람이 되어 살아날게(가제)' 불방 사실이 알려졌다. KBS 제작본부장의 지시로 세월호 10주기 다큐가 6월 편성으로 연기된 것. 이에 반발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대화를 요청했지만 박민 KBS 사장은 끝내 면담을 거부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연대는 "KBS의 면담 거부는 결국 KBS로 향하는 세월호참사 피해자의 항의와 분노를 피하려는 시간 끌기에 불과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KBS를 규탄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연대는 27일 성명을 내고 "KBS는 세월호참사 10주기 다큐 방영 여부가 TV 편성위원회 결정에 달려있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TV 편성위원회가 다큐 방영에 대한 결정 권한이 없음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의 면담을 거부하는 이유로 '방송법'을 운운한 것을 더 어불성설이다. 이미 윤석열 정권의 대리인이자 하수인이 되어버린 KBS 박민 사장과 경영진을 보며 모든 국민들은 공영방송의 퇴행과 방송의 독립성 침해에 대해 우려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총선이 끝나고 8일 뒤에 방영되는 세월호참사 10주기 다큐마저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방영 불가를 결정한 KBS가 방송법과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이유로 든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오는 4월에 세월호참사 10주기 다큐가 방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세월호 10주기 다큐 방영은 생존자의 목소리를 통해 세월호참사의 교훈을 세상에 알리고,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 사회를 만드는 언론의 최소한의 책임과 역할임을 알아야 한다"면서 "정권의 하수인이 돼버린 KBS를 규탄하며 공영 방송의 이름을 되찾고 KBS를 바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