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간부 첫 경찰 출석… 주수호 "전공의 집단 사직 교사한 적 없어"

[뉴스클레임]

의대 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전공의 집단사직 공모 혐의를 받는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처음으로 소환조사에 출석했다.

주 위원장은 6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소환조사에 출석, "말 그대로 숨길 것도, 숨길 이유도 없다. 의료계 대표들을 고발한 정부 당국과 시민단체가 크게 당황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주 위원장을 포함한 의협 전현직 임원들은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해 전공의와 공모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후 진료를 거부하도록 해 병원 업무수행을 방해하고 단체행동 지지 의견을 표명하는 등 투쟁의지를 고취시켜 의료법 위반을 방조했다는 등 혐의로 정부와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됐다.

주 위원장은 "전공의 집단 사직을 교사한 적이 없기 때문에 교사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면서 "방조죄는 전공의 자발적 포기를 집단 사직이라 규정하고 우리가 알고도 가만히 뒀다는 건데 정부가 착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MZ 세대는 신인류다. 선배들이 이러쿵저러쿵한다고 따르지 않는다. 우리가 후배들을 방조·교사했다는 건 본질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주 위원장은 또 "의사들의 2024년 운동은 비폭력, 무저항, 자발적 포기 운동이다. 정부가 '자발적 포기'라는 의미를 훼손하지 않고 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정부의 고집을 꺾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주 위원장에 이어 오는 9일 노환규 전 의협 회장, 12일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과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의 경우 출석 일정을 아직 조율 중이다.